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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선행 릴레이…'피자집 아저씨' 뒷이야기

<앵커>

어려운 형편 속에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딸의 생일날 피자가게 사장님으로부터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 뒤로 후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아빠와 7살 딸은 도움이 더 절실한 사람들에게 그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며 또 한 번 온기를 나눴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빠 김수한 씨는 피자를 선물한 사장님의 고마운 마음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김 씨 부녀를 돕고 싶다는 연락이 쏟아지자 무척 당황했습니다.

오늘은 다시 부녀를 만나러 갑니다.

사실 아버님은 물품 후원을 사양하셨는데, 회사를 통해 들어온 몇몇 후원 물품들이 있어서 일단 여기까지 전달을 드리려고 저희가 가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아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크길 바라요.]

김 씨는 7살 딸의 이름으로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적게는 1만 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까지, 따뜻한 응원과 함께 800만 원 상당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김 씨는 그 돈으로 끊긴 가스비와 통신비를 냈습니다.

그리고 1만 원 한 장을 더 썼는데, 달걀 10개와 저녁거리를 샀다고 합니다.

나머지 후원금은 아빠, 엄마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라는 아이들을 돕는 데 쓰기로 했습니다.

자신과 딸보다 더 힘든 게 그들이라면서요.

[김수한 (가명) : 도와주러 갈 수 있을 것 같다. 딸도 흔쾌히 '그럼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피자 사장님의 착한 마음에서 시작됐는데 선한 영향력의 마음이 또 누군가에게 가야 하는….]

직접 쓴 편지와 딸이 그린 봉투로 차근차근 후원을 준비했습니다.

7살 딸 아이의 착한 마음은 아빠를 꼭 닮았습니다.

후원금을 전달한 뒤 "상쾌하다"고 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가 들어오면 외상값을 갚겠다는 약속을 지키러 피자 가게를 찾았는데, 사장님을 만나자마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먼저 흐릅니다.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진짜 고마웠어요. 딸. 고맙습니다 해. (피자 아저씨야.) 진짜 너무 잘 먹었고요. (맛있게 드셨으면 저도 감사하고.]

청년 사장의 넉넉한 미소 때문인지, 세상의 따뜻함 때문인지 딸 앞에서 조금 무안한 아빠에게 피자집 사장님은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돈만 내고 음식을 받지 않은 손님들의 '돈쭐'에 단단히 혼났다며, 그 돈을 또 기부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아빠와 피자 아저씨를 지켜보는 7살 딸의 마음은 더더욱 행복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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