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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중 한 집 '적자 살림'…하위 20% 저소득층은 절반 이상

넷 중 한 집 '적자 살림'…하위 20% 저소득층은 절반 이상
올해 2분기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가구 비율이 1년 전보다 4.4%포인트 늘어 24.4%를 기록했습니다.

네 집 중 한 집 꼴로 적자 살림을 꾸렸다는 뜻입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층에서 적자 가구가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소득은 줄었는데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계지출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55.3%로 작년 동기 대비 8.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2분위(25.4%, +4.8%p), 3분위(15.6%, +1.5%p), 4분위(15.5% +5%p), 5분위(10.5%, +2.8%p) 등에서도 적자 가구 비율이 커졌지만 1분위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집니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가계소득이 일시적으로 늘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1년 전보다 소득이 줄었고 고용 호조, 자영업 업황 개선 속에 지출은 늘면서 모든 분위에서 작년보다 적자 가구 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428만 7천 원)은 공적 이전소득(17만 2천 원 감소)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고 지출(330만 8천 원)은 4% 늘었습니다.

소득 수준별로는 4분위를 뺀 1·2·3·5분위에서 지출이 늘었고 소득은 상위 20%인 5분위만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적자를 면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상당 부분 해줬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019년 2분기보다 5.7%포인트 낮은 20%였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적자가구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나빠졌습니다.

올해 2분기 1분위 가구 중 적자가구 비율은 2019년 2분기보다 2.6%포인트 늘었습니다.

4분위는 0.3%포인트 늘었고 나머지 분위에선 줄었습니다.

1분위는 원래도 버는 돈이 적고 필수 지출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다른 분위보다 적자 비율이 높은데 상황이 더 나빠진 셈입니다.

1분위 가구는 올해 2분기 월평균 96만 6천 원을 벌어 115만 3천 원을 소비에 썼고, 2019년엔 90만 4천 원을 벌어 97만 원을 소비에 썼습니다.

소득이 6만 2천 원 증가하는 동안 지출은 근 3배인 18만 3천 원 늘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2020년엔 103만 1천 원을 벌어 107만 7천 원을 소비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9년에 비해 소비지출이 많이 늘었는데, 식료품 등의 물가가 많이 오른 영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2분기 가계동향 조사에는 코로나19 4차 확산과 이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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