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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킥보드 하루 100대 견인

<앵커>

길가에 아무렇게나 세워진 공유 킥보드 때문에 불편했던 분들 많으시죠. 이렇게 방치된 공유 킥보드를 서울시가 견인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루 평균 100대 넘게 견인되고 있는데, 견인비와 보관료 모두 킥보드업체들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행량이 많은 서울 서대문의 한 건널목.

방치된 전동킥보드들이 통행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공유 킥보드업체가 30분도 안 되는 동안, 이 주변에서 불법 주·정차된 킥보드를 11대나 수거했습니다.

공유킥보드 견인

이렇게 하루종일 치우고 날라도, 또 누군가가 킥보드를 아무 데나 세우고 사라집니다.

서울시가 지난달 15일부터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건널목 주변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즉시 견인하기 시작했는데, 6개 자치구에서만 하루 평균 113대나 견인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마포구 견인보관소에 가보니 킥보드 40여 대가 쭉 늘어서 있습니다.

공유킥보드 견인

1대 견인하는 데 4만 원, 보관료까지 합쳐 공유 킥보드업체들은 매일 수백만 원의 비용을 물고 있습니다.

위반한 운전자가 과태료를 무는 렌터카와 달리, 킥보드 이용자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견인 비용을 이용자들에게 청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이탈을 우려해서입니다.

[이동근/퍼스널 모빌리티 산업협의회 팀장 :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이용자의 이용 의욕을 좀 축소시키지 않을까(우려가 있습니다.)]

업체들은 애매한 곳에서도 견인이 이뤄지고 있다며 명확한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킥보드를 재배치할 시간 여유를 더 주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이용자의 의식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재현/킥보드 이용자 : 이용자에 대한 책임이 좀 있지 않나. (벌칙도) 감수는 하고 이용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해요.]

지자체와 협력해 주차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올바른 주차 문화를 정착시킬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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