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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걸려 탑승" 탈출 행렬…탈레반 "새 정부 곧 공개"

<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공항까지 가기도 어렵고 공항 안에서도 이틀은 기다려야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합니다. 탈레반은 미군 무기까지 손에 넣으면서 더 강해지고 있는데, 새 정부 체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 바드기스주의 지방경찰청장이 두 눈이 가려지고 손이 묶인 채 기관총으로 처참하게 처형당하는 동영상입니다.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지방 경찰청장 처형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지방 경찰청장 처형

사면령을 내린다는 약속과 달리, 이처럼 탈레반의 잔혹행위가 이어지면서 카불공항 일대는 탈출을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연일 아수라장입니다.

사람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고 사격과 최루탄 발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외국으로 떠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막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공항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간신히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해도 이틀 이상 기다려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카불시민 : 이틀 동안 기다렸어요. 어제 새벽 3시부터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싸우기까지 했어요.]

갓 태어난 아기가 부모와 함께 탑승 순서를 기다리다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CNN 기자 : 갓 태어난 아기였어요. 큰 아기였어요.]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미국제 총기인 M16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탈레반 M16 소지

여기에 군복, 드론, 야간투시경, 블랙호크 공격헬기까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지오/군사 전문지 편집장 : 탈레반은 결국 이런 물건으로 더욱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철수하면서 남기고 갔거나 아프간 정부군에 넘긴 군사 자산이 모두 탈레반에 넘어간 것입니다.

탈레반은 몇 주안에 새로운 정부의 틀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FP통신은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으로 조직 내 '2인자'로 평가받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수도 카불에 입성했다고 탈레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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