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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 장정구" 복싱 전설, 택시기사 폭행 영상 입수

<앵커>

한국 복싱의 전설로 불리는 장정구 씨가 어젯(20일)밤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폭행 장면이 녹화된 블랙박스 동영상을 저희가 입수했는데, 장 씨는 술에 취해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8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선릉역 근처, 택시기사 A 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며 뒷좌석에 있는 승객을 깨웁니다.

[택시기사 : 손님, 여기 다 왔어요. 손님.]

잠에서 깬 승객은 택시기사에게 짜증을 내면서 욕설을 합니다.

[승객 : 혼나야겠네. 서비스가 뭐요, 그거. 이 XXX.]

[택시기사 : XXX라니.]

[승객 : 야, 이 XXX야.]

승객은 택시기사와 승강이를 벌이다가 잠시 후 주먹으로 택시기사의 얼굴을 내리칩니다.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얼굴을 때리기도 합니다.

택시가 도착한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앞입니다.

택시에서 내린 뒤에도 폭행이 이어졌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입니다.

이 승객은 1980년대 세계 챔피언으로 15차 방어까지 성공했던 복싱 선수 출신 장정구 씨였습니다.

장정구 택시기사 폭행

[장정구 : 나 장정구요.]

[택시기사 : 장정구?]

[장정구 : 아저씨가 그러면 안 되지, 나한테.]

[택시기사 : 장정구네, 이제 보니까.]

택시기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후에야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장정구 택시기사 폭행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폭행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택시기사 : 막 얼굴을, 눈을 뺀다는 둥 하면서 손톱인지 뭔지 해서 짓누르는 과정에서 이렇게 됐습니다.]

경찰은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장 씨를 입건하고, 다음 주중에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정구 씨는 SBS와의 통화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무조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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