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환불 사태를 빚은 머지플러스 대표가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대응이 미흡했다며 사과하고 환불 의지를 분명히 했는데 실현 가능성은 물음표입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머지플러스 권남희 대표는 포인트 환불 대응에 미숙했다며 고객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권남희/머지플러스 대표 : 온라인 환불을 해야 하는데 업무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이 왔었고, 이런 과정에서 미흡하게 대응을 해서 고객들께 불안감을 가중시켜 드린 것 같습니다.]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몇 명에게 얼마를 돌려줬는지, 앞으로 어떻게 환불해 줄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이 정상화하면 환불을 이어가겠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신속한 환불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권남희/머지플러스 대표 : 서비스를 살리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의혹을 샀던 수익 모델에 대해서는 플랫폼으로 사람들을 모은 뒤 제휴사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 등을 받아 수익을 늘리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남희/머지플러스 대표 : 1만 원짜리를 열 개 파는 것보다 8천 원으로 가격을 정해서 더 많이 팔게 될 때 사장님도 이익이고, 구독모델로 잠금효과를 가지길 원했고.]
머지플러스가 지난 2년 반 판매한 머지포인트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3천177억 원.
순손실률이 점차 줄고 있는 와중에 이번 사태가 터졌다고 권 대표는 주장했습니다.
머지플러스가 금융감독원과 규제 관련 논의를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부터였습니다.
[권남희/머지플러스 대표 : 작년 말쯤 시작했던 것 같고요. 실무 담당자께서 준비를 해오고 있었고, 올해 여러 가지 요건들을 맞추고 요건들이 되게 까다롭고 많더라고요.]
신용카드사와의 제휴 문제로 논의가 시작된 건데 기존 사업 모델도 전자금융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지난 7월쯤 수면 위로 떠 올랐다고 권 대표는 말했습니다.
금감원이 더 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가능한 겁니다.
권 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 등 사업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권 대표는 우선 제휴를 맺은 영세 식당의 포인트 사용액부터 정산해줬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