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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라도 살려달라"…철조망 너머로 필사의 탈출

<앵커>

보복하지 않고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했었던 탈레반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나려는 사람이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어린 아기만이라도 먼저 탈출시키려는 안타까운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철조망 너머에 있는 무장 군인이 신생아로 보이는 아기를 위태롭게 넘겨받습니다.

아이들만이라도 아프간을 탈출시키려는 필사의 모습들입니다.

탈레반, 아프간 장악

카불 공항으로 가는 검문소는 탈레반에 장악당했고 공항 주변에선 몰려드는 군중을 해산하려는 총성이 밤낮없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보복하지 않겠다던 약속과는 달리 탈레반의 만행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탈레반이 서방국가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찾기 위해 집집마다 색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자수하지 않을 경우 가족을 살해하거나 체포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아프간 장악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탈레반이 자사 소속 기자를 잡기 위해 집에 들이닥쳐 가족 1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의 압제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이에 저항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프간 독립기념일인 어제(19일)부터 수도 카불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는 국기를 든 채 탈레반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 증언 등에 따르면 탈레반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곳곳에서 사망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을 탈출한 난민이 이미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선 난민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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