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양하다 파산하는 청년들…'영 케어러'를 아시나요

뉴스토리 예고 영 케어러

저출산과 고령화에 이혼까지 늘어나면서 부모나 조부모를 홀로 부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 학업이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결혼까지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선진국에선 이들을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로 규정하고,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80대 할머니를 돌보는 한 20대 대학생을 만나봤습니다.

돌 무렵 부모가 이혼했고, 5년 전 아버지까지 연락이 끊기면서부터 할머니 부양해왔다고 합니다.

기초 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생계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부양을 대신해줄 사람은 없는 상황.

병원비와 약값 부담이 커져 아르바이트를 더 하려 해도 기초수급자 기준을 초과해 더 일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취재진을 만난 날 이 대학생의 계좌엔 잔고가 2,580원만 남아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홀어머니를 20년간 부양해온 한 40대 남성의 삶도 포기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동안 병원비와 생활비를 대느라 빚까지 지게 됐고, 결혼도 포기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근로능력을 상실했다는 걸 인정받지 못해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핵가족 시대, 저출산과 고령화에 이혼까지 늘면서 부양 부담을 떠안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지만, 당국에선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선진국에선 20년 전부터 이른바 '영 케어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10년 전 영국에선 영 케어러가 49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돼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용돈 지원 등의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호주에선 연간 최대 255만 원의 학비 보조금을 주고 있고, 일본은 올해부터 전국 단위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젊은 부양자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사회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20일) 밤 8시 50분 SBS 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으며, 내일 아침 8시 SBS '뉴스토리' 프로그램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