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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없다"던 탈레반, 자수 종용하고 가족 살해 협박도

아프간 독립기념일, 곳곳서 국기 들고 시위<br />탈레반, 총 쏘며 해산 나서

<앵커>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평화적 시위대에 이틀째 총격을 가해 곳곳에서 사망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복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달리, 서방 국가들에 협력한 아프간인 색출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아프간 국기를 든 시위대가 대로를 행진합니다.

독립기념일인 어제(19일) 아프간 곳곳에서 시민들이 탈레반에 맞서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시위대 : 지금 여기 서 있는 나에게 총을 난사해 죽인다 해도, 나는 아프간 국기를 지키기 위해 나 자신을 바칠 것입니다. 아프간 정부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

탈레반은 총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최소 7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혼란

탈레반은 또 "보복은 없다"던 약속과 달리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찾아내기 위해 색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탈레반이 협력자 색출을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자수를 종용하고 있고, 자수하지 않으면 가족을 살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 정보기관 구성원들이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와 우호적 관계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프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특별회의 소집 추진하기로 했고,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아프간 난민 수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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