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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혼식만 49명 제한?' 트럭 시위 나선 예비부부들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금 가장 애타는 분들, 예비부부들입니다. 결혼식에 49명까지만 초대할 수 있는 방역 지침 때문인데,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예비부부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예비부부들이 결혼 준비 대신 트럭을 타고 시위를 벌입니다.

결혼식에 49명까지만 초대할 수 있도록 한 방역지침을 바꿔 달라며 공동대응에 나선 겁니다.

기본 인원만큼 식대를 내라는 예식장 때문에 오지도 못하는 하객 수백 명분의 밥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축하조차 받을 수 없는 예비부부들이 단단히 화가 난 겁니다.

날짜가 지난 청첩장을 손에 든 예비 신부, 지난해에 이어 이번 달로 예정된 결혼식을 또 미뤘습니다.

[A 씨/예비 신부 : 작년에 미룬 위약금만 600만 원 정도 경제적 손실을 봤습니다. 49인으로 규제를 받고 결혼하는데 바로 아래층 호텔 뷔페에서는 그런 제한이 전혀 없거든요. 전혀 납득이 가지 않고.]

결혼 날짜가 바짝 다가와도, 왠지 죄송한 마음이 들어 청첩장 돌리기도 망설여집니다.

[김홍준/예비 신랑 : 청첩장을 돌리려고 가지고 왔는데 많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결혼식장도 면적별 단위 수용하는 방법으로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비부부들은 종교시설은 99명까지 입장을 허용하면서 예식장만 빡빡하게 인원을 제한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토로합니다.

예식업계도 이미 한계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예식업중앙회 관계자 : 서울시 소재 200여 예식장 중 지난해와 올해 52군데 예식장이 폐업했습니다. 정부가 49인 인원 제한을 풀어주지 않으면 소비자 분쟁을 막을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예비부부와 업계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예식 장소 상황에 따라 방역지침을 세분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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