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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8/19) : '쿠팡의 갑질'에 과징금 33억 원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쿠팡의 갑질'에 33억 원 과징금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2억 97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당했어요. 납품업체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이유예요.

자세히 설명해 봐
먼저 가격을 올려라, 내려라 한 갑질이 있어요. 1만 원짜리 제품이 있다고 해요. 쿠팡이 6천 원에 납품받으면 이윤은 4천 원이 되지요. 그런데 경쟁사인 11번가에서 이 제품을 8천 원에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해요. 쿠팡도 8천 원에 팔 수밖에 없어요. 경쟁사 가격에 맞추는 '매칭 가격정책' 때문이에요. 이렇게 되면 쿠팡의 마진은 2천 원으로 줄어들지요. 쿠팡으로선 뜻하지 않게 손실이 생긴 셈인데, 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납품업체한테 11번가 판매가격을 다시 1만 원으로 올리라고 압박했다는 거죠.

압박을 거부할 순…없겠지?
그래요.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쿠팡 사이트에서 상품을 빼 버리거나 아예 발주를 받지 않았어요. 이런 식으로 쿠팡이 관리한 업체가 101개, 상품은 360개였어요. 그 중에는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도 8곳 있었어요.

쿠팡이 대기업도 이긴다고?
쿠팡은 LG생활건강이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쿠팡에만 비싸게 내놓는 바람에 문제가 시작됐다고 항변했어요. 살아남기 위해 공급가를 낮춰달라고 했다는 거죠. 쿠팡이 대기업에까지 갑질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이에요. 그러나 공정위는 "제조업체의 힘이 유통업체로 넘어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쿠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갑질 더 있다던데…
납품가격 말고도 문제가 많았어요. 할인 행사를 해서 손실이 생기면 납품업체들에게 광고를 강제로 팔았어요. 할인 쿠폰의 할인 비용도 모두 납품업체에 부담시켰고요. 직거래 업체들로부터는 계약에 없는 '판매장려금'을 받았는데, 공정위가 적발한 것만 104억 원이에요.

유통 혁신의 아이콘이 어쩌다?
로켓배송, 쿠팡맨 같은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쿠팡은 온라인 유통의 절대 강자가 됐어요. 그러나 사회적 논란이 된 문제도 많았어요. 물류와 배송 과정에선 살인적인 노동이 있었고 작업장에선 코로나19 집단 감염이나 물류 창고 대형 화재 같은 악재가 끊이지 않았어요. 납품업체에게는 30~40%의 높은 마진율을 요구해 원성이 자자해요.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누적된 적자예요. 소비자 편의와 최저가를 앞세우며 유통 혁명을 만들어 내긴 했는데 이 과정에서 적자도 눈덩이처럼 쌓였기 때문이에요.

적자가 얼마야?
누적 적자가 4조 원이 넘어요.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 7000억 원인데 영업손실이 3000억원이었어요. 아직 영업 이익이 비용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고, 누적 적자는 더 늘어날 수 있어요. 올해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으로선 이 비용을 줄여야 해요.

쿠팡은 뭐래?
쿠팡은 유통 플랫폼 사업에서 초기 적자는 어쩔 수 없다며 "적자가 아닌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쿠팡이 시장을 더 장악하는 수밖에 없어요. 독점이 강화되고 갑질이 더 심해질 수 있는 거죠. 쿠팡 덕분에 소비자는 편해졌지만 장막 뒤에선 마진과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피 튀기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어요. 쿠팡의 도전은 성공할까요?
 
 


공동 부유(共同 富裕), 중국의 새로운 선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17일) '공동 부유'라는 중국의 새로운 국정과제를 제시했어요. 함께 잘 살자는 뜻으로 해석되는 말이에요. 덩샤오핑 때부터 시작된 성장 위주의 정책을 이제는 분배와 균형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요. 중국이 이제 성장할 만큼 성장했다는 자신감도 나타나요.

중국이 방향을 트는 거야?
그럴 지 아닐 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최근 중국 내 빈부 차이가 극심해지면서 이 문제를 더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걸로 보여요. 부익부 빈익빈은 사회주의의 철학에 반대되는 것이거든요. 장기집권 구도를 짜고 있는 시 주석 입장에선 서민과 중산층의 마음을 얻을 필요도 있어요. 그러나 이 말 한마디로 중국이 성장에서 분배로 정책의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고 단정하긴 어려워요. 공산당도 "단계적으로 공동 부유 목표를 촉진"하겠다고 말했어요.

뭘 하겠다는 거지?
중국 공산당은 "고소득 계층의 너무 높은 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겠다"고 했어요. 당장 기업의 창업주나 경영진의 '너무 많은 보수'가 문제될 수 있어요. 기업이 많은 이윤을 낼 때도 눈치가 보이게 생겼어요. 이 발표가 나온 바로 다음날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술기업 텐센트가 국가 전략에 호응하겠다며 500억 위안, 약 9조 원을 내놓겠다고 했어요.

상속세 도입할 듯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는 상속세가 없어요. 부동산 보유세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없어요. 시장 경제 도입 이후 엄청난 갑부들이 생겨났는데 자본주의 국가에 비하면 이들이 내는 세금이 훨씬 적어요. 따라서 상속세, 부동산 보유세, 자본 이득세 같은 부자들을 겨냥한 세금을 도입하고 세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요.

기업 규제도 강화
공동 부유 발표 직전 중국은 '슈퍼 앱'으로 불리는 위챗에 시정명령을 내렸어요. 지난 달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25개 핵심 플랫폼 기업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어요. 일종의 군기잡기예요. 앞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는 점점 더 강화될 걸로 보여요.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이나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백신 인센티브 주자' 다시 검토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어요. 사적모임의 인원을 따질 때 접종자는 빼 주자는 거죠. 코로나19 확산세로 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은 불가피한데, 자영업자 등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데, 백신 접종자가 낄 경우 제한 인원을 좀 늘려 주자는 거예요. 방역 당국은 "향후 일정 시점에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이런 논의가 있었음을 확인했어요.

수도권 중심 다시 확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52명이 나왔어요. 국내 발생 환자 중 수도권에서 64.5%가 나왔어요. 휴가 시즌과 광복절 연휴가 끝나면서 수도권에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요. 사망자도 어제 하루 13명이나 나왔어요. 정부는 사망자 수가 최근 늘어난 건 맞지만, 확진자 수가 늘어나서 그런 것이고 100만 명당 사망자는 0.7명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어요.

총구 앞이지만 두렵지 않다
용감한 아프간 여성들이 카불에서 여성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어요.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일어난 일이에요. 

아프간 이브닝

수도 카불에서 여성 4명이, 총을 든 탈레반 전사가 바로 옆에 있는 상황에서 시위를 벌였어요. 알자지라 특파원이 트위터에 이 영상을 올리면서 널리 퍼졌어요. 트위터에 올라온 또다른 영상에서는 8명의 여성이 카불 시내에서 "직장, 교육, 정치적 참여는 여성의 권리"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어요. 이들을 지지하는 많은 세계 시민들이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어요.

미안하다. 그만 하자.
민주당 대선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에게 사실상 사과했어요. 캠프 관계자가 황 씨에게 '친일' 운운한 발언이 지나쳤다고 말했어요. 빨리 접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에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이낙연-황교익 싸움 구도가 돼 버렸거든요. 황교익 씨도 그렇다면 나도 지나쳤다며 사과했어요.

국민의힘도 이쯤에서 봉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의 다툼도 일단 봉합됐어요. 두 사람은 이 대표의 발언 "저거 곧 정리됩니다"가 윤석열 후보를 말한 건지 아닌지를 놓고 싸웠죠. 문제를 제기했던 원 전 지사가 이쯤에서 접겠다고 했어요. 당 안팎에서 유치하다, 집안싸움 그만 하라는 압박이 거셌기 때문이에요.

[Words 오늘의 말]
"꼴찌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아들의 확진 판정으로 자가 격리 중인 민주당 대선 후보 김두관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말입니다. 내일로 잡혀 있는 대선 후보 토론회를 자기 빼고 할까 하는 논의가 민주당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요. 꼴찌라서 뺐는데 다음에 다른 후보에게 똑같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냐고 꼬집었어요. 맞는 말이죠. 정치권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아서 오늘의 말로 골랐어요.

[8뉴스 pick] 미얀마의 국민통합정부(NUG)를 아세요?
오늘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200일 되는 날이에요.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 미얀마 민주진영에서 세운 정부가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 of Myanmar)예요. 일제 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같은 거예요. NUG는 한국 주재 대사 격인 '특사'를 지난 16일에 임명했어요. 1992년부터 한국에서 살았던 얀나잉툰 특사예요. SBS8뉴스에서 얀나잉툰 특사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어요. 많이 시청해주세요.

오늘 스브스레터 이브닝은 여기까지예요. 내일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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