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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난 예산…대구·경북 '자가격리자 생활 지원' 중단

<앵커>

최근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폭증하면서 이들에게 지급되는 생활지원비 예산도 바닥났습니다. 대구와 경북은 6월부터는 생활지원비 지급이 끊겼는데요. 자가격리자 가운데는 코로나 사태로 생계가 어려워진 소상공인이나 일용직도 많아서 이들의 생활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에 사는 A 씨는 학원발 집단감염 여파로 두 달 전 자가격리됐습니다.

2주 동안 직장을 못 나가 소득은 줄고 네 식구의 살림살이도 팍팍해졌습니다.

자가격리자 생활지원비를 신청했지만 두 달째 못 받고 있습니다.

[A 씨/자가격리 소득 감소 가장 : 두 달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루 벌어서 쓰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2주간 격리하면 생활하는데 문제가 되는 분들도 의외로 많잖아요. 그런 건 조금 보완됐으면 좋겠네요.]

4인 가구 기준 생활지원비는 126만 원.

자가격리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이 지원금이 6월 들어 자가격리자가 폭증하면서 바닥났습니다.

취재 결과 대구는 지난 6월, 2천 7백여 가구 25억 8천만 원을 시작으로 7·8월에는 6천 가구가 못 받는 등 지금까지 1만 가구의 생활지원비 95억 원이 미지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북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경산의 경우 6월 말부터 예산이 소진되면서 지금까지 520여 가구가 생활지원비 4억 2천여만 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북 전체로 보면 6월 말에만 도내 1,600여 가구의 생활지원비 10억 원이 미지급됐습니다.

최근에야 국비가 내려왔지만, 매칭 사업이다 보니 지자체마다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국철/대구시 위기가구지원팀장 : (국비) 114억 원이 먼저 내려가 있습니다. 교부가 되었기 때문에 남구청을 중심으로 벌써 돈이 지급되고 있고 이번 달 내로 미지급분 지급이 가능합니다. 시비 매칭분 재해구호 기금 70억 원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서 (대비할 계획입니다.)]

[경산시 관계자 : 지금 추경하고 있는데 예산 확보되면 지급할 수 있거든요. 한 9월 중순, 추석 전으로는 다 지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예산이 빠르게 소진돼 생활지원비 미지급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시는 연말까지 8천여 가구 분 69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이 끊긴 격리자들의 생활고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제때 생활지원비가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선제적인 예산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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