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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 유도 안창림 "日에 지지 말자 다짐→귀화 거절"

'재일교포 3세' 유도 안창림 "日에 지지 말자 다짐→귀화 거절"
재일교포 3세이자 국가대표 유도선수 안창림이 일본 귀화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밝히며 동기 부여가 됐던 사건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어제(1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리스트 안창림 선수가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안창림 선수는 "재일교포라서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시합을 많이 못 뛴 거였다. 그래서 목표 의식을 갖기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적이다 보니 일본 선발전에 못 나갔는데, 나갈 수 있는 시합 중 제일 큰 두 곳에서 1등을 했다. 다음 목표로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안창림 선수의 뛰어난 실력을 알아본 일본 유도연맹이 귀화를 제안했고, 안 선수는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았다"며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안 선수는 2009년 12월 일어난 '교토 조선학교 습격 사건'을 언급했는데요, 해당 사건은 일본 내 극우 세력이 교토 조선제1초급학교 인근 공원에서 등하교하는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혐한 시위를 벌인 사건입니다.

안 선수는 "사건 당시 동생이 학교에 있었다"며 "그때 일본인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생겼고, 운동할 때 그 경계심이 '일본과의 경기에선 절대 져서는 안 된다'는 동기 부여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외할아버지가 조선대학교 첫 교장 선생님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외할아버지로부터 배움이 컸던 것 같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안 선수는 "사실 한국에 와서 내가 재일교포라는 것을 더 강하게 느꼈다"며 고국에서 받은 차별에 대해서도 고백했는데요, 그는 "한국에 오니 '쪽발이', '일본놈'이라는 심한 말을 들었다. '일본에서 살았으니까'라는 말을 좋든 안 좋든 들어야 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절대 편견을 갖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선수는 또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제가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1등 했던 곳도 그 경기장이었다. 드디어 이곳까지 왔구나 했다"며 "재일교포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고 싶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해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SBS 스브스타)

(SBS연예뉴스 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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