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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찬스'로 수십억 대 아파트 매입…97명 세무조사

<앵커>

지난 2분기 서울지역의 주택 매매 사례 중 20대 이하 취득 비중이 7%에 달했습니다. 국세청이 이른바 '부모 찬스'로 편법 증여를 받아 집을 산 것으로 보이는 10대와 20대 약 100명을 파악해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세청은 고가 아파트나 빌라, 재건축 기대감이 큰 노후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 중 자금 출처가 모호한 97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소득이 없거나 적은 10대와 20대 51명은 고가의 아파트나 빌라를 사면서 증여세 신고 없이 부모 등으로부터 취득 자금을 편법 증여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부모가 자녀 명의로 취득한 걸로 의심되는 사례도 포착했습니다.

올 들어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는 줄고 있지만 20대 이하의 취득 비중은 늘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조사 대상 중에는 소득이 전혀 없는 10대 후반 청소년이 음식점을 창업하며 수억 원의 보증금과 창업금을 내고 이듬해 수십억 원의 고가 주택을 추가로 마련한 사례가 있는데, 국세청은 증여세를 내지 않고 고액 자산가인 아버지로부터 자금을 받은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를 사들인 사람 중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46명도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들은 신고 소득이 별로 없는 사업체에서 빼돌린 소득이나 아예 법인 자금을 부당 유출해 고가의 재건축 아파트를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앞으로 부를 대물림할 수 있는 주택은 물론 상가나 주식 등에 대해서도 취득자가 20대 이하인 경우 자금 출처 검증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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