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도피한 아프간 대통령, UAE 체류…"챙긴 현금 2천억 원 달해"

도피한 아프간 대통령, UAE 체류…"챙긴 현금 2천억 원 달해"
▲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쫓겨 현금다발을 싣고 국외로 도피했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현지시간 18일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행을 맞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가니 전 대통령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입국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 중동 매체를 인용해 가니 전 대통령이 현재 아부다비의 한 병원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니 전 대통령은 전국을 장악한 탈레반이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지난 15일 부인,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급히 도피했습니다.

당시 가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탈레반이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도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는 가니 전 대통령이 챙긴 현금이 2천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니가 도피할 당시 1억6천900만 달러 (약 1천978억 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그바르 대사는 "가니 전 대통령은 이 돈을 횡령한 것이며 인터폴이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스밀라 모하마디 아프가니스탄 국방장관 권한대행은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 일행은 우리의 손을 묶고 놓고 국가를 팔아먹었다"고 했고, 가니의 라이벌인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은 "가니에게 신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화인류학자 출신인 가니는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뒤 아프간 재무부 장관을 거쳐 2014년 대통령이 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