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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명단 누락…2주 밀린 '희망 자금'

<앵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희망회복자금'이 이틀 만에 2조 원 넘게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경기 김포에 있는 학원 수십 곳은 관할 관청의 황당한 실수로 지원금을 제때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포에서 3년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그동안 네 차례 재난지원금을 받아 이번에도 당연히 지급될 걸로 생각했는데 지원금 신청 문자가 오지 않았습니다.

시청과 교육청에 여러 차례 문의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주변 학원에 알아보니, 지원금 신청 문자를 못 받은 곳이 70군데가 넘었습니다.

항의가 이어지자 그제야 김포교육지원청이 원인 파악에 나섰고, 중소벤처기업부에 보내야 할 대상자 명단에서 학원 운영자들을 통째로 빠트린 게 드러났습니다.

기다리기만 했다면, 지원금을 받지 못할 수 있었던 겁니다.

[A 씨/학원 운영자 : 그냥 '내 문제가 있구나'라고 생각해서 기다렸을 거예요. (그런데) 기다렸어도 명단이 제출이 안 됐던 상황이잖아요. 저는 또 누락됐을 거예요.]

교육지원청은 학원 운영자들에게 누락 경위를 알리고 사과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여기서 또 일부 대상자를 빠트렸습니다.

[A 씨/학원 운영자 : 그 문자조차도 못 받으신 분들도 생겼어요. 거기서도 누락이 된 선생님들이 계셨던 거예요. 그래서 2차로 또 문자가 한 번 더 갔습니다.]

김포교육지원청은 "직원 실수로 명단을 누락했고, 오는 30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명단을 왜 보내지 않았는지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교육지원청의 부주의한 실수 탓에 지원금이 한시가 급한 소상공인들은 2주를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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