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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권리 존중한다더니…"부르카 안 입어 살해"

<앵커>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다른 편에 섰던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 또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며 전과는 다른 모습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지키지 않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곳곳에 나타나면서 두려움과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은 수도 카불 장악 직후 국제 여론을 의식한 듯, 여성 앵커가 진행하는 아프간 유력 방송인 톨로뉴스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탈레반 대변인 : 지금까지 탈레반은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전사들은 나라에 1%의 위해도 끼치지 않았습니다.]

또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사면령을 내렸음을 강조하며 이전 정부,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미국·동맹국과 협력한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겠습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여성들이 히잡을 쓴다면 취업과 학업을 보장하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대변인 : 코란과 종교적 율법에 따라 여성들은 히잡을 모두 써야 합니다. 이건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탈레반이 변화를 천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외국 정부의 통역사 일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구타하거나,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을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외국정부 통역사 구타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이 아프간 국영 TV의 여성 앵커 카디자 아민을 비롯해 여성 직원들을 무기한 정직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이 곧 본색을 드러낼 것이라며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이 몰려들면서 카불 공항의 극심한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자료사진 : 미국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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