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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줄고 사교육비 늘었다…"부모 경제력 때문"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 오늘(17일)은 교육 격차입니다.

코로나로 등교 중단과 비대면 수업으로 공교육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금 이 시기에 아이들의 교육 격차 문제는 어떤지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주에 사는 고등학생 시우가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을 찾았습니다.

[궁시우/충북 충주 고2 학생 : 입시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같고, 가방끈이 되게 무거워 보여요. 저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방학 특강 프로그램에 숙소 비용까지 꼼꼼히 살피던 시우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궁시우/충북 충주 고2 학생 : 보통 프로그램 자체가 25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니까 월세랑 식비랑 그런 것까지 따지면은 500(만 원)도 넘겠네요.]

초중생 세 자녀를 둔 '강남 엄마' 심미애 씨.

학원 실어 나르랴, 식사 챙기랴 방학이 더 바쁩니다.

[심미애/서울 강남구 : 아침 학교 가듯이 수업 그런 패턴이 깨지면 안 되니까, 생활 패턴이 깨지면 안 되니까 그거 3명 다 한꺼번에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죠.]

코로나 재유행도 문제지만 우리 애들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그게 더 걱정입니다.

[심미애/서울 강남구 : 대면(수업)하는 데를 더 찾게 되고, 개별적으로 지도하면 금액이 한 3배, 4배가 비싸거든요. 다른 데는 아껴도 교육에는 아낄 수가, 엄마 마음이 그럴 수가 없으니까.]

무엇보다 교육 격차를 많이들 걱정하실 텐데, SBS 여론조사 결과부터 보시죠.

코로나19 이후 초·중·고생간 학습격차, 교육 격차가 커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2.3%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교육 격차의 이유로는 사교육 기회 등 부모의 경제력을 꼽는 비율이 40.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교육 시장은 확실히 이전보다 더 위세를 떨치는 모양새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사교육비 지출 증감을 묻자 81.3%가 비슷하거나 늘었다고 답했고, 줄었다는 답은 14.6%에 불과했습니다.

사교육이 위세를 떨치는 동안 상대적으로 공교육 의존도가 높았던 중위권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상위 10% 학생들은 더 크게 성적 상승이 이뤄지는 거고, 나머지 90% 학생들은 그냥 들러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

등교 조기 정상화와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같은 정부 대책만으로 이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논란이 있습니다.

[이병훈/청담에듀컨시어지 대표 : 학교 선생님들이 그런 사교육 선생님들 수준까지 확 올라가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게 뭐 갑자기 올라가는 게 아니잖아요.]

[조성철/한국교총 대변인 : 등교가 지방에 비해서 적었더래도 (수도권과의) 교육격차는 여전히 나는 그런 부분이 있었던 거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제때 해결 못 하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위협이 될 거라는 겁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격차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으면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죠. 학력, 학벌이 어떤 개인의 노력의 산물이다라는 식의 그런 교육부 수장의 어떤 발언들, 굉장히 유감스럽거든요.]  

(영상취재 : 이승환·김태훈·이찬수, 영상편집 : 정한욱, 작가 : 김채현·이수빈, CG : 홍성용·최재영·성재은·정시원·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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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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