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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8/17) : 아프간, 다시 탈레반의 섬이 됐다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아프간, 다시 탈레반의 섬이 됐다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20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어요. 수도 카불 인근에는 과거 탈레반의 폭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어요. 군용 수송기에 매달렸던 사람들이 떨어져 죽는 비극적인 상황도 나왔어요.

수송기에 엉켜 앉은 640명
지난 15일 아프간 정부의 항복을 받고 수도 카불에 입성한 탈레반은 카불 공항을 장악하고 민간 항공기 운항을 막았어요. 군용기 운항만 가능한 상황에서 아프간 시민들은 미군 수송기로 무작정 달려들었어요. C-17 수송기 한 대에 640명의 아프간 사람들이 뒤엉켜 앉아 있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어요. 미군 측은 수송기 문을 반쯤 열자마자 사람들이 밀고 들어왔고 결국 계획보다 훨씬 많은 피란민들을 태웠다고 밝혔어요.

아프간 수송기

비행기 바퀴 매달렸다 추락사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어요. 군용기를 타지 못한 일부 피란민들이 항공기 바퀴에 매달려 있다가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추락해 숨졌는데 이 장면이 찍혀 전 세계로 퍼졌어요. 미군은 이렇게 추락사한 사람이 3명이라고 전했어요.
우리나라 대사는 마지막으로 남은 교민 1명을 데리고 미 군용기를 타고 제 3국으로 탈출했어요. 대사관은 폐쇄했고요.

아프간은 어떤 나라야?
이란의 동쪽, 인도 파키스탄의 서쪽에 있는 나라예요.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이슬람 국가예요. 동서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늘 제국의 점령 대상이었어요. 20세기에는 대영제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3차례 전쟁을 통해 독립했어요. 독립 이후 동서 냉전의 시대에는 중립을 지켰어요. 그러나 1978년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과 소련의 갈등에 휘말리게 됐어요. 이슬람 세력 중 일부는 공산 정권에 반대해 반군을 결성해서 싸웠어요. 대표적인 세력이 무자헤딘이에요. 미국은 반군을 지원했어요.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해 10년간 전쟁이 벌였으나 무자헤딘을 완전히 제압하는데 실패하고 결국 1989년 철수했어요. 소련군이 철수한 뒤에는 무자헤딘 내부 분파들이 내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 탈레반이 급속히 성장했어요.

탈레반이 뭐기에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이에요.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해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했고 1996년 카불을 점령하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을 세웠어요. 이후 미국의 공격이 있었던 2001년까지 아프간을 통치했어요. 극단적인 이슬람 국가 건설을 지향했어요. 도둑의 손을 자르고, 여성들의 교육을 금지시켰으며, 남성과 함께 하지 않으면 여성의 외출도 금지시켰어요. 남성이 특정 여성을 지목해 간통했다고 주장하기만 하면 여성을 돌로 때려죽이는 끔찍한 사형 제도도 시행했고요. 아프간 여성들 대부분이 과거 남성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탈레반의 이 같은 정책이 가져온 충격은 매우 컸어요. 타 종교에 대한 적대감도 대단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미안 석불을 2001년 다이너마이트로 파괴해 전 세계인이 경악하게 만들었어요. 과거 탈레반의 폭정을 경험한 많은 아프간 사람들이 조국을 떠났고, 이번에도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는 거예요.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다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견고한 지지층을 구축하고 있어요. 친미 정권들의 무능과 부패가 이들의 자양분이 된 점도 있어요.

'제국의 무덤'에 미국도 빠졌다
미국은 2001년 10월 아프간이 9.11 테러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다며 아프간을 침공했어요. 탈레반 정부는 두 달 만에 축출됐어요. 그러나 쫓겨난 탈레반은 파키스탄에서 세력을 키웠고 아프간 곳곳에서 내전을 계속해왔어요. 오랜 전쟁에 지친 미국이 올해 4월 철군 선언을 했고 철군을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거예요. 미국은 20년 동안 1천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으나 빈 라덴을 사살한 것 말고는 별 소득 없이 물러나게 됐어요. 미국 언론들은 베트남전 때보다 더 쓰라린 퇴각이라고 평가했어요. 구 소련이 10년, 미국은 20년에 걸쳐 이 지역을 장악하려 돈과 군사력을 쏟아 부었으나 결국 실패해 아프간은 '제국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돼?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집권한 만큼 아프간이 다시 테러의 온상이 될 거라는 우려가 커요. 실제로 아프간 동부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 수백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어요.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내전이 계속되는 동안 알 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조직원 5천명이 감옥에서 풀려났어요. 알 카에다 등 다른 이슬람 무장조직과는 달리 탈레반은 아프간 내에서만 활동해 왔어요. 따라서 이들이 알 카에다, IS와 등을 돌리진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테러를 하진 않을 거란 분석도 있어요. 탈레반은 카타르 도하에서 국제사회, 아프간 정치세력과 새 정부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카불 공항의 민항기 운행도 재개했어요.

미국의 빈자리는?
미군 철수로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지위가 약해진 만큼 국제 정세에도 변화가 예상돼요. 과거 쓴맛을 본 적이 있는 러시아보다는 중국이 주목을 받아요. 중국이 탈레반 정부를 지원해 미국의 빈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예상이에요. 중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지역의 이슬람 교도를 탄압하고 있는 점이 변수예요. 탈레반 정권이 이들을 지원하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어요.
 



이준석 또 구설수 "윤, 금방 정리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곧 정리된다"는 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어요.

원희룡 후보에게만 했는데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 이 말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귀에 들어갔고 김 최고위원이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해 버렸어요.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아요. 나중에 원 후보도 사실이라고 확인했어요. 한발 더 나아가 '정리된다'는 말이 갈등이 해소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는 해석까지 덧붙였어요.

윤 측 "무거운 마음"
공격을 당한 윤석열 후보 측은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했어요. 캠프 대변인이 기자와 통화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정도의 말만 했어요. 이준석 대표는 '토론회 참석 안 하겠다고 하고 그러면 힘들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궁색한 건 어쩔 수가 없어요.

내일 후보 토론회는 취소
이준석 대표가 그동안 강하게 밀어 부쳤던 내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는 취소됐어요. 25일로 잡혀 있던 2차 토론회도 취소하고 비전발표회로 대신하기로 했어요. 세를 얻고 있는 윤석열 후보 측의 반발에 밀린 셈이에요.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어요.

민주당 번지는 '황교익 논란'
민주당에서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거센 말이 오갔어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 발언을 두둔했던 황 씨가 보은성으로 뽑혔다는 주장이에요. 이낙연 후보 측은 황 씨가 평소 일본 음식을 치켜세웠다며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 사장이 더 낫겠다고 비꼬았어요. 이 말을 들은 황 씨가 발끈했어요. 이낙연 후보 측이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를 하고 있다며 이 후보에게 일본 총리나 하시라고 맞받았어요. 이 논란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재명 지사 측은 보은 인사가 아닌 정상적 공모였다고 해명하는 선에서 지켜보고 있어요.
 



"친모 맞다" 징역 8년 선고
구미에서 숨진 3살 여자 아이의 친어머니는 당초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 모 씨가 맞다고 법원이 판단했어요. 아이를 낳은 적 없다는 본인 주장보다 유전자 감식 결과를 믿는다는 거죠. 석 씨의 인터넷 검색 기록 등도 유죄의 증거가 됐어요. 법원은 징역 8년을 선고했어요. 아이를 바꿔치기 해서 미성년자 약취 유기죄가 적용됐고 아이 사체를 숨기려고 한 사체은닉 미수죄가 인정됐어요. 그러나, 본인이 나은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왜 이런 일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재판부는 불륜을 숨기려고 이런 일을 했다고 봤어요. 석 씨는 판결이 나오자 통곡했고 석 씨 남편은 재판부를 향해 욕설을 하다 법정에서 쫓겨났어요.

5초 문 열었는데 코로나 감염
딱 5초간 문을 열었을 뿐인데, 복도 건너편 방에 있던 사람에게까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파됐다는 사실이 뉴질랜드에서 확인됐어요. 방역을 위해 뉴질랜드의 한 호텔에 격리 수용돼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지난달 27일~29일 호텔에 있던 격리 대상자들이 3초에서 5초 정도 총 4회 방문을 동시에 열었는데 3명이 감염됐어요. 확인 결과 복도 맞은 편 방에 있던 환자로부터 감염된 거였어요. 뉴질랜드는 격리 시설의 음식 배달과 건강 체크 과정을 즉각 수정했어요.

[Digit 오늘의 숫자]
85%

지난 일주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의 비율이에요. 한 주 전의 73%보다 급격히 높아졌어요. 델타 변이는 감염력이 2.6배 정도 세기 때문에 델타 변이 환자가 늘어나는 건 그만큼 확산을 막기가 어렵다는 얘기예요.

[8뉴스 pick] "500만 원이요?"
충주에 사는 여고생 시우 양이 방학에 서울에서 학원 특강을 들으려고 왔다가 결국 돈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갔어요. 학원비만 최소 250만 원에 방값, 생활비 등등 500만 원 정도가 들기 때문이에요. 교육 격차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더 심해지고 있어요. 오늘 SBS8뉴스는 이 문제를 집중 점검해요. 미리 보기도 있어요.
 


오늘 스브스레터 이브닝은 여기까지예요. 내일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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