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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도 공장도 없는데 선정"…감사원 조사 착수

<앵커>

부산시가 내년부터 육상과 바다 위를 달리는 관광용 수륙양용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를 않고 있는데요. 특허 기술도 있고 이미 수륙양용버스를 생산하는 업체를 두고, 미국에서 버스를 수입하겠다는 곳이 선정된 겁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육지와 해상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40인승 수륙양용 버스입니다.

부산시가 내년 7월부터 해운대에서 광안리까지 23㎞ 구간에 수륙양용버스를 운행하겠다며 지난 4월 우선 사업자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선정 업체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선정된 사업자는 버스 5대 가운데 2대는 미국에서 수입하고, 나머지는 국내 제작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태 수입 계약도 안 맺었고 설계도면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조유장/부산시 관광산업국장 (지난달, 시정질의) : 지금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도면 승인을 받기 위해 도면 설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작을 위한 공장 부지도 마련하지 못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우선 사업자 : 설계하는 부분이 한 2개월 정도, 건조하는데 한 척당 기준으로 3개월, (국내로) 운송기간이 두 달. 그걸 가지고 국내에 잔여검사를 하고….]

반면, 떨어진 업체는 특허까지 보유하고 이미 수륙양용버스를 제조해 부여 백마강에서 정식 운행하고 있습니다.

선정된 업체가 수륙양용차를 수입해 각종 검사를 거쳐 실제 운행하기까지는 최소 2, 3년은 걸릴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예상입니다.

[강칠세/한국해양안전협회 회장 : 상당한 시간이 걸리죠. 배와 차 면허를 다 받아야 되거든요.]

심사위원의 주관에 많이 좌우되는 정성평가가 80%나 차지하는 심사방식이 이런 선정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삼수/부산시의원 : 서류하고 업체의 주장만 있는 거죠. 뭐 얼마를 투자받겠다는 계획만 있는 거죠. 심사위원들이 과연 뭘 보고 선정했느냐는 거죠.]

수륙양용버스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를 않자, 감사원이 선정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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