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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탈레반의 나라로…아프간 대통령 국외 도피

<앵커>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의 손에 20년 만에 다시 넘어갔습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선언한 지 4개월 만입니다. 가니 대통령은 이미 아프가니스탄을 떠났고,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선 폭발과 총격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에 진입해 투항을 요구하자,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하고 "통치 방식과 형태가 곧 정해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지난 4월 철군을 발표하면서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지만, 수십 일이 더 걸릴 거라던 예상보다 그 시기가 훨씬 빨랐습니다.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아프간 내무부 장관 : 정권은 합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과도정부에 이양될 것입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는 탈출하려는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은행에는 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이미 아프간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SNS에 글을 올려 "탈레반이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아프간을 떠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압둘라 압둘라/아프간 평화협상 대표 :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은 나라를 이런 어려운 상황에 버려둔 채 떠나버렸습니다. 신과 국민이 그를 심판할 겁니다.]

아프간 정부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 거라고 말했지만, 카불 내 미국 대사관과 대통령궁 근처에선 2차례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목격자들은 중화기와 경화기를 동원한 총격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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