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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부스터샷 논쟁…진짜 필요할까?

부스터샷 논쟁, 과연 파우치와 세계보건기구 중 누구 말이 맞을까요?

이걸 말하려면 먼저 돌파 감염이 뭔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백신을 두 번 다 맞았는데도 델타 변이가 그걸 돌파해 감염시킨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가 부스터 샷이기 때문입니다.

돌파 감염이란 바이러스가 항체를 뚫고 몸속으로 들어와 감염시키는 걸 말합니다.

지금은 얀센 한 번, 화이자·모더나는 두 번 맞고 2주가 지난 뒤에 또다시 코로나 검사 PCR에서 양성이 됐을 때를 돌파 감염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부산 요양병원 돌파감염

맞는 말 같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틀렸습니다.

왜냐, PCR 검사로는 감염이 됐는지는 알 수 있는데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항체가 돌파됐는지 안 됐는지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돌파 감염으로 불리는 건 뭘까요?

지난달 영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 보겠습니다.

델타 변이 감염자 22만 9,218명 조사했더니 무려 12.5%가 접종 완료자였습니다.

왜 그런가해서 봤더니 감염자 대부분이 중화항체가 매우 적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항체가 뚫린 게 아니라 항체가 충분하지 않았던 사람이 걸렸던 겁니다.

결국 돌파 감염 대응에는 백신을 맞았냐보다 항체가 충분하게 생겼느냐가 더 중요한 겁니다.

그렇다면 중화항체 검사에서 부족한 사람만 맞으면 되는 것 아니냐 하실 텐데요.

맞는데, 지금은 안 됩니다.

항체 측정,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방송에서 간단한 키트로 보여드릴 정도였으니까요.

항체 측정

문제는 아직 중화항체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도대체 항체가 얼마나 생겨야 코로나로부터 안전한지 이걸 판단할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측정해도 소용이 없는 겁니다.

나라들마다 이걸 정하느라고 한창인데 유럽 몇 개 국가는 정했고 우리나라와 미국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종의 공백기 상태인데 그렇다고 마냥 손 놓기 있기에는 델타 변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델타 변이로 돌파 감염된 환자를 봤더니 75%는 65세 이상이었습니다.

면역 저하 환자는 더 치명적인데, 예를 들어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은 돌파 감염 82배, 치명률은 485배나 높았습니다.

델타 변이가 약한 고리부터 뚫어가고 있는 겁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부스터 샷 필요할까요?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스터 샷은 65세 이상 고령자 또는 면역이 떨어지는 고위험군 그리고 백신을 일찍 맞아서 항체 유효기간이 다가온 의료진 중심으로 접종하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부스터 샷으로 급한 불부터 끈 다음에 나중에 중화항체 기준 정해지면 항체가 부족한 사람들은 나이, 상태와 관계없이 또 맞으면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원활한 백신 공급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희·원형희, CG : 심수현·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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