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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5종, 한마음으로 이룬 '메달'…"행운도 따랐죠"

<앵커>

도쿄올림픽 근대5종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딴 전웅태와 4위, 정진화 선수가 역사적인 레이스의 뒷얘기를 털어놨습니다. 한마음으로 달렸고, 행운도 함께 했던 땀의 결실이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함께 쓰며 뜨겁게 포옹했던 전웅태와 정진화는 경기장 밖에서도 친형제처럼 지내며,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저 혼자만의 메달이 아닌…]

[정진화/근대5종 국가대표 : 나 한번 걸어봐도 되냐?]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그럼요, 제 게 아니에요.]

[정진화/근대5종 국가대표 : (처음 걸어보셨어요?) (메달) 처음 줬어요]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아니에요~ 저번에도 줬어요]

뜨거웠던 레이스를 돌아봤습니다.

승마에서는 앞서 낙마 사고를 내거나 장애물을 넘기를 거부한 말을 타야 했기에, 무사히 마친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정진화/근대5종 국가대표 : 저랑 말한테 너무 고맙고 다행이다는 느낌이 커서 저도 모르게 (제 머리를) 너무 세게 쳤더라고요. 그때 막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 전웅태가 정진화를 제치는 순간부터 두 선수는 한마음으로 뛰었습니다.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저는 진화 형한테 따라오라는 그런 느낌으로 (살짝 속도를 올려서) 뛰었는데..]

[정진화/근대5종 국가대표 : 그래서 따라갔습니다. 그걸 느껴가지고.. (전웅태가) 지나쳤을 때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더라고요.]

행운도 따랐습니다.

마지막 사격을 3위로 시작했던 체코 선수가 5발을 맞추는데 무려 32초를 허비하는 사이, 전웅태와 정진화는 8초대에 사격을 끝내고 3위, 4위로 올라서며 역전 드라마를 함께 했습니다.

알아주는 사람 없이 하루 15시간 구슬땀을 흘렸기에,

[진짜 수고 많았어요.]

이 한 마디에 눈물이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수고했다는) 그런 말을 어떻게 보면 제일 원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제일 (듣기) 원했던 단어고.]

그리고 3년 뒤 파리에서는 나란히 시상대 위에 서자며 서로 약속했습니다.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이제 시작입니다. 더 좋은 모습, 더 재미있는 모습 많이 보여 드릴 테니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양현철, 영상편집 : 김병직,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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