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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3번에 시력 악화"…과잉 진료 부작용

<앵커>

실손보험 가입자가 늘면서 백내장 수술이 크게 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실손보험 있으면 부담 없다며 비싼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험료 인상의 원인이 되는 건 물론이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백내장으로 눈이 침침해진 50대 A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한 안과 병원에서 다초점 렌즈 삽입 수술을 받았습니다.

백내장 증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5개월 새 서로 다른 병원에서 모두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는데 상태는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A 씨 아내 : 눈이 너무 많이 아파서 마음도 쇠약해지고. 형체밖에 안 보인다고 사람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손톱도 안 보여서 깎지를 못해서.]

후유증을 겪던 A 씨는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유가족들은 무리한 수술 때문이라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 안과병원에서 비급여 항목이라 값을 부풀리기 쉬운 다초점렌즈삽입술을 권유하면 수술비를 보험료로 물어 부담이 없는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시술받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0만 원 하던 다초점렌즈 값이 1년 만에 2배 넘게 치솟을 정도입니다.

[보험사 관계자 : 단초점으로 하면 한쪽 눈 수술하면 20만 원 정도 나오죠. 다초점으로 하면 (의료비가) 500만 원 정도 나오죠.]

지난해 상위 10개 보험사가 백내장 때문에 지급한 실손보험금은 6천370억 원으로 2년 새 2.5배 증가했습니다.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줘가며 환자를 모으는 일까지 성행합니다.

[황홍석/대한안과의사회 회장 : 보험 체계를 잘 아는 특정 조직과 (병원 간) 금전적인 관계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 수사 기관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고.]

보험금 과다청구는 물론 과잉 진료로 인한 부작용까지 속출하면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보험업계와 회의를 열고 백내장을 비롯한 부적절한 비급여 과잉진료에 대해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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