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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영화처럼 '좀비'된다고?…작가도 당황한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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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영화처럼 '좀비'된다고?…작가도 당황한 '음모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미국인들이 영화 '나는 전설이다' 속 설정을 근거로 "백신 접종 시 좀비가 된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가운데, 영화의 극본을 쓴 작가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영국 BBC는 좀비 아포칼립스(인류 멸망급 재앙)를 소재로 한 2007년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작가가 '백신 음모론'을 바로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최근 백신 거부자들 사이에서 "백신을 접종하면 좀비로 변한다"는 허위사실이 온라인 밈(Meme) 형식으로 SNS에 유포됐습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암 치료 목적으로 투여한 치료제가 변이를 일으켜 일부 인류가 좀비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뉴욕 브롱크스 지역의 한 안경원 주인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원이 '나는 전설이다'를 본 뒤 좀비처럼 변할 것 같아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타임지 기자 베라 베르겐그루엔도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내용을 공유하며 "놀랍게도 이건 온라인에서 널리 퍼진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당한 음모론에 누리꾼의 비판과 함께 호응도 이어지자, 결국 영화의 각본을 집필한 작가도 해당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아키바 골즈먼은 베르겐그루엔의 트윗에 "세상에, 그건 영화일 뿐이다.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지 진짜가 아니다"라며 경악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사람들은 '나는 전설이다' 외에도 영화 '칠드런 오브 맨', '매트릭스' 등의 장면을 인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퍼지는 허위사실과 음모론이 많아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트위터 'VeraMBergen'·'AkivaGoldsman',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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