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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북부 이어 남 · 서부 대도시 차례로 장악

탈레반, 아프간 북부 이어 남 · 서부 대도시 차례로 장악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이어 남부와 서부의 주도 세 곳을 더 점령해 총 34개 주도 가운데 13곳을 장악했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지시간 어젯(12일)밤 남부 칸다하르주의 주도인 칸다하르와 헤라트주의 주도인 헤라트를 장악한 데 이어 오늘 또 다른 남부 대도시 라슈카르가까지 장악했습니다.

정부 안보 당국 관계자는 이날 AFP통신에 "탈레반이 라슈카르가를 차지했다"며 "군·정부 관료들은 탈레반과 협상한 뒤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의 세력이 실질적으로 미치는 지역은 동부에 자리잡은 수도 카불 주변 지역과 중부, 일부 대도시 등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이들 세 도시의 함락은 아프간 정부에 심대한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칸다하르와 헤라트는 카불에 이어 아프간에서 2번째와 3번째로 큰 대도시인데다 남부와 서부의 핵심 도시입니다.

특히 칸다하르는 지난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정신적 고향을 되찾은 탈레반은 더욱 기세등등해진 분위기ㅂ니다.

헤라트는 이란 국경과 가까운 교통의 요지이고, 라슈카르가도 미국과 영국 군이 수년간 활동의 초점을 맞춰온 주요 도시ㅂ니다.

세 도시의 함락 소식은 탈레반이 카불 남서쪽으로 150㎞ 떨어진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인 가즈니를 차지한 지 하루 만에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이로써 아프간 34개 주도 중 13개가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갔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탈레반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해 점령지를 넓히며 정부군을 수세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당국자가 워싱턴포스트에 미군은 90일 이내에 수도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하는 등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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