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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해군…성추행 피해 신고한 중사, 숨진 채 발견

<앵커>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사건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해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신고를 한 뒤 사흘 만인 어제(12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데요, 군 당국은 성추행부터 신고까지 두 달 열흘 동안 2차 가해, 사건 은폐 축소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독신자 숙소에서 A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중사는 2함대의 도서지역 예하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난 9일 신고한 뒤 2함대 본부로 파견돼 가해자와 분리 조치된 상태였습니다.

피해자 조사와 양성평등센터 상담을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중사는 피해자 조사에서 지난 5월 27일 도서지역 모 부대 근처 식당에서 B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중사는 성추행 발생 당일 부대 주임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전했지만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6월 30일 2함대 성 고충상담관의 전화 상담 때도 성추행 건은 말하지 않았다고 해군은 밝혔습니다.

따라서 정식 신고가 접수된 지난 9일까지 두 달 열흘 동안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등 피해자 보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성추행 발생일부터 신고까지 두 달 열흘 동안 회유, 은폐 등 2차 가해가 있었는지, 정식 신고가 왜 늦어졌는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욱 국방장관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족과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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