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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내시경 환자들 만지고 촬영…남성 간호조무사 구속

<앵커>

병원에서 수면내시경을 받은 뒤 마취가 덜 풀려 잠들어 있는 여성 환자들을 상대로 신체를 촬영하는 등 몹쓸 짓을 한 남성 간호조무사가 구속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12명인데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입니다.

이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24살 남성 정 모 씨가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수면내시경을 받은 뒤 잠들어 있는 여성들을 추행하고 유사 성폭행한 혐의입니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반년 동안 이 같은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수면내시경 회복실에서 수십 번 여성 환자들의 신체 일부를 만졌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누워있는 피해자의 모습 등을 촬영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경찰이 정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한 결과 피해 여성들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 37장이 나왔습니다.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만 12명에 달합니다.

신체 일부만 찍혀 현재까지 신상이 특정되지 않은 사진도 여럿 있어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회복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커튼을 치면 가려져 병원도 범행 사실을 몰랐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적 호기심에 일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병원 직원 : 저희도 전혀 몰랐고. 환자분이 불쾌한 느낌이 있었다고 신고를 하셔서 알았고. 직원 뽑을 때에도 범죄사실 조사하고 하는데, 전혀 그런 줄 몰랐죠.]

병원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정 씨는 범행이 적발된 직후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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