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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 난간에 매달린 남성, 이웃은 이불로 받아냈다

<앵커>

가슴 따뜻한 소식입니다. 불이 난 아파트 7층 창문에 매달려 있던 남성을 이웃들이 집에서 급히 들고 나온 이불로 받아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또 불이 난 긴급한 상황에서 일일이 옆집 문을 두드려가며 대피를 도왔습니다.

CJB 이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창문 난간에 한 남성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습니다.

서둘러 대피하는 주민들, 난간에 매달린 남성을 보더니 발길을 돌려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 이불을 가져 나옵니다.

이불을 펼쳐 들어 혹시 모를 추락 상황에 대비합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은 7층에서 추락하고, 천만 다행히도 이불 위로 정확히 떨어지면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윤선민/출동 구급대원 : 저희가 도착했을 땐 의식이랑 호흡이 명료하셨고, 가슴 부위랑 등 통증만 호소하셨고요. 아무래도 주민들이 이불로 받아주실 때 충격이 완화돼 (목숨을 건진 것 같습니다.)]

집 한 채가 전부 불에 탄 가운데, 주민들은 탈출 과정에서 일일이 모든 집의 문을 두드리며 서로서로 대피를 도왔습니다.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은 모두 13명.

이 중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들에게 화재를 알리느라 늦게 빠져나온 주민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민/아파트 주민 : 가족들이랑 같이 말하면서 나오기도 했고, 그렇게 해서 나오신 분들도 불났다고 같이 외쳐주시기도 했어요.]

화재 신고 접수 이후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

그보다 빠른 주민들의 활약 덕에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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