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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협의회 "특검, 증거 못 찾고 진실에 접근 못해…수용 불가"

세월호 가족협의회 "특검, 증거 못 찾고 진실에 접근 못해…수용 불가"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참사 증거자료 조작 의혹을 수사한 이현주 특별검사팀의 결론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족협의회는 특검 수사 결과 발표 이틀 만인 오늘(12일) 입장문을 내고, "증거가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진실에 도달할 것이라던 특검이 정작 어떤 증거도 찾지 않았고, 결국 진실에 접근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특검은 이전 검찰특별수사단을 비롯한 검찰수사의 심각한 문제였던 사안의 파편화에 빠진 채,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매우 중요한 증거인 CCTV 영상이 왜 사고 이전까지만 기록되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참사 당일 CCTV 전원이 차단되었다는 오전 8시 49분 이후에도 안내 데스크 모니터를 통해 CCTV 영상을 보았다는 선원과 생존자들의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검은 로그기록만을 근거로 전원이 차단돼 영상녹화가 중단됐다고 단정지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검찰 특별수사단과 마찬가지로 피의자와 피조사자들의 진술을 관대하게 수용한 특검이 정작 생존자들의 증언은 무시하는 이중적이고 편파적인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가족협의회는 "사고 장면을 전혀 남기지 않은 CCTV 영상의 문제점을 수사 과제로 삼지 않은 특검 수사는 결국 304명의 희생의 이유를 밝히는 데 전혀 기여하지 못했기에 실패한 특검"이라며 "수사 결과가 진상규명을 어렵게 만든다면 이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특검의 수사자료를 확보해 검토한 뒤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증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도 내년 6월 10일까지인 활동 기간 동안 특검 결론을 반박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이현주 특검은 해군과 해경이 선내 영상저장장치인 DVR을 바꿔치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월호 DVR을 수거하고 아무도 모르게 세월호 참사 해역을 빠져나가기는 극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CCTV 데이터에 예능 프로그램이나 음악 파일이 일부 삽입돼 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복원 데이터 역시 오랜 기간 복사와 삭제를 거치며 데이터가 오염돼 조작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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