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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수익구조 불분명…'무허가 영업' 못 막는다

<앵커>

머지포인트가 인기를 끌었던 큰 이유는 역시 20%에 이르는 파격적인 할인율이었습니다. 그것을 바꿔 말하면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회사가 메워야 할 돈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회사 수익 구조는 뚜렷하지 않아서 금융사기 아니냐는 논란도 있어왔는데 허가 없이 영업해온 지난 2년 동안 당국의 별다른 제재는 없었습니다.

이어서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적인 상품권 할인율은 보통 5% 내외입니다.

상품권 사업의 수입은 판매금을 활용한 금융 이자와 시효가 지나 못쓰는 낙전인데, 이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상품권 액면가보다 깎아줄 수 있는 할인율은 10%를 넘기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그런데도 20%에 달하는 할인율을 유지해온 머지포인트는 뚜렷한 수익 구조가 보이지 않아 논란을 사 왔습니다.

이런 사업 형태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건데 머지포인트 측은 만년 적자를 내면서도 물류사업 혁신을 주도했던 쿠팡 사례처럼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미래 사업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적자를 후발 가입자의 돈으로 메우는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성훈/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포인트 결제가 결국은 금융인데, 이런 포인트가 신뢰를 기반하지 않으면 결국엔 휴지 조각이 돼버리고 손해를 보게 되는 거죠.]

무엇보다 전자금융업법 상 필수적 등록도 하지 않은 무허가 상태로 2년 넘게 영업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가 크게 흔들린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회사가 도산할 경우 미처 쓰지 못한 고객 선불금조차 보호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살펴보니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전자금융업 이슈가 있어서 전달한 거고요. 미등록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의심을 사는 유사금융업체를 2년 넘게 아무 관리 감독 없이 방치한 금융당국도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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