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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정치 경험 부족?…지도자 상 바뀌어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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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주자 인터뷰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집단 기억 다른 세대 묶는게 정치의 역할"
"무도한 정권 견제 위해 제1야당에서 정치 시작"
"최저임금·임대차법 등 지지자만 보는 정치가 문제"
"장밋빛 미래 펼치기 보다 고통 함께 이겨내는 정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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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너의 의미. 저희 세대는 김창완 씨의 노래로 잘 알고 있는데 또 아이유 씨가 리메이크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이 노래를 좋아하신다고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제가 젊을 때부터 김창완 씨를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우리 20살짜리 조카도 이 노래를 좋아하길래 제가 너무 신기해서 '아, 이게 세대가 만나는구나' 그랬습니다.

▷ 주영진/앵커: 요즘 들어서 예전의 가수들이 불렀던 명곡이 젊은 가수들에 의해서 리메이크되고 있잖아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러니까요.

▷ 주영진/앵커: 그게 '뉴트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레트로'도 아니고 '뉴트로'. 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들도 아버지 세대가 불렀던, 어머니 세대가 불렀던 노래들을 함께 부르는 그런 걸 지금 말씀하시는 거네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죠. 보통 때는 참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데 우리 핏속에 뭐가 같은 게 흐른다는 느낌을 이럴 때 받아요.

▷ 주영진/앵커: 지금 그 말씀하시니까 정치가 사실은 그래야 하는데 정치야말로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가 극명하게 갈리는 그런 게 좀 기존 관념처럼 돼 있지 않았습니까? 어떠세요, 지금 들어와서 보시니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우리나라가 굉장히 빨리 발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세대 간에 가지고 있는 집단적인 기억이 굉장히 다릅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뭔가 공통의 과제를 같이 시각을 모아내는 역할을 정치가가 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그 역할을 하려면 정치가가 과거에 우리가 무엇을 겪어왔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를 굉장히 뚜렷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돼요.

▷ 주영진/앵커: 경제 전문가시잖아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전공도 경제학 하셨고.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경제 전문가로서 정치권에 들어오게 된. 지난 총선을 계기로 해서 아마 정치권에 입문하셨던 것 같은데 들어오시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는 굉장히 단순한 이유였어요. 원래 저는 어떤 정당을 지지하거나 이런 게 아니었는데 그냥 대한민국 정부를 위해서 일한다 이런 거였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경제 정책이 도저히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만들어서 민생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고 무슨 정치적 중립성을 얘기하고 있는 게 되게 사치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사실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무도한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제1야당이 가장 좋은 자리다라고 저는 생각을 해서 정치, 뭐랄까 영입을 하려는 분들한테 굉장히 고민 끝에 예스라고 말을 했죠.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어지는 질문이 2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하나는 도대체 어떤 정책이 그렇게 무도하다고 판단을 하신 건지. 또 하나는 그렇다고 한다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 그 당시 미래통합당이었을 텐데 미래통합당은 윤희숙 의원이 생각하는 경제관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신 건지.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단 제일 중요한 예 중에 하나는 우리 정부가 2년 동안 최저임금을 30% 올렸죠. 우리 정도의 경제 수준에서는 2년에 30%는 도저히 흡수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 주영진/앵커: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죠. 그 속도는 우리가 흡수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이렇게 우수수 떨어질 거라는 걸 예상할 수밖에 없었어요.

▷ 주영진/앵커: 오히려 소득이 좀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저임금을 빨리 인상했는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그분들이 일자리을 잃게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예상됐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죠.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인데 그거를 예상 못할 전문가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각국의 경험과 이론이 쌓여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세부 사항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2년에 30%? 이거는 뭐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그런데 이것을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 왜 했느냐. 자기들 정권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던, 돌격병 역할을 했던 민노총의 청구서를 수리해주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럴 수는 있지만 대통령이 되는 순간 정권을 잡는 순간 이전에 했던 약속들은 재검토해야 하고 국민을 위해서 뭔가 수정할 걸 수정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분노했죠. 분노했고 이런 거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우리 지금 주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제1야당은 그러면 딱 맞다고 생각했느냐. 저는 이 커다란 권력에 맞설 수 있는 정치 권력은 제1야당밖에는 없다고 생각을 했고요. 제1야당이 그동안 잘했느냐.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분명하게 우리의 제1야당이 보수 야당으로서 무엇을 추구한다는 것을 국민들이 지금 분명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 것이 우리 야당이 그동안 굉장히 잘못한 것이라고 저는 아주 뼈아픈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희망적인 것은 지금 많이 나아지고 있다.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국민들하고 소통하는 것도 좋아지고 있고 우리 이준석 대표 온 다음부터는 국민들하고 소통하는 것을 별로 겁내지 않는 당이라는 이미지가 지금 만들어지고 있고요. 그러고 정책에 있어서도 당내 논쟁이 상당히 있습니다. 어떤 게 민생을 위해서 가장 좋은 정책인지. 그런 면에서는 지금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윤희숙 의원 하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어, 저 정치인이 누구지?' 하는 게 아마 지난해 7월에 있었던 국회 5분 연설이었나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죠.

▷ 주영진/앵커: 부동산 관련 3법 통과 때였는데 "저는 임차인입니다" 라고 했던 그 연설이었던 것 같은데 한번 들어보고 나서 제가 질문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VCR

▷ 주영진/앵커: 정치인이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정책과 관련 입법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지식이 있고 그래서 스스로 체험하지 않았으면 저런 연설을 할 수 없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거든요. 저 당시에 상당히 분노하는 목소리로 영상이 끝나는데 말이죠. 대단히 좀 분노하신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게 제가 최저임금을 보고 절망했던 거랑 비슷한 거예요. 왜냐하면 저 법이 만들어진다는 얘기가 돌면서 시장에서 이미 이상 반응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법을 게릴라전처럼 통과시켰어요, 그 며칠 동안. 완전히 무슨 정말 무슨 작전을 하는 것처럼. 그걸 보면서 제가 '아, 이게 의석수가 기울어지면 이렇게 무력하구나' 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어떻게 정부 여당이 저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제가 굉장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였어요.

▷ 주영진/앵커: 그 말씀 들으면서 드는 생각이 또 이렇게 제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아니, 대통령이, 정부 여당이 대한민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고 싶고 그렇게 약속하고 정권을 잡았는데 정부 여당이 하는 정책과 관련 입법이 꼭 대한민국을 나쁘게 만들려고 했던 것일까. 그런데 윤희숙 의원은 참 무도하다고 지금 판단을 하셨다고 하니까 그 부분에서 각 정치 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미 생각이 굳어져 있는 것 같고 가운데 있는 분들의 생각이 이제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는 오랜 세월 가운데에 있어 봤거든요. 지금도 가운데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면 임대차법 같은 경우는 이런 거예요. 과거의 정권들도 저 안에 들어 있는 주요 항목을 검토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너무 클 것 같아서 그걸 감히 못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저 법도 사전적으로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를 어지간한 전문가들은 다 예상이 되는 항목들이에요. 가격을 일부러 인위적으로 낮춘다, 갑자기 오래 머물게 한다 이런 것들을 듣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굉장한 부작용이 있을 거라는 걸 알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굳이 한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 보면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국민 전체를 위해서,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고는 도저히 생각이 안 되고요. 저 법을 통해서 우리는 임차인은 우리 표밭이라고 생각하니까 임차인을 위해서 우리는 이런 무리를 하고 있다는 걸 보이는 것. 그러니까 본인들의 지지자만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제가 가진 심증이에요.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저는 굉장히 그것을 확신하게 됐죠.

▷ 주영진/앵커: 임차인들이 만약에 의원님의 판단대로라면 임차인들도 처음에는 우리를 위해서 이런 법이 만들어졌네, 정부 여당이 무리를 해서까지 만들었네? 만에 하나 그게 임차인에게도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이게 결론이 내려진다면 임차인들도 결국에는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리게 되지 않겠습니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죠. 지금 그렇게 되어 있는 거죠. 이게 완전히 을과 을의 갈등이 돼 버렸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앞으로 3년 동안은 현재 집을 갖고 계신 임차인들은 그 자리를 유지할 수가 있거든요. 이분들이 정말 다시 집을 찾기 위해서 밖에 나가서 벌판 위에서 힘들어질 때는 이미 정권이 끝난 다음이에요. 그러니까 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시계가 자기 정권 끝날 때까지만 생각하는 거죠. 그동안에 지지자들의 것만 신경 쓰는 그런 정치가 우리나라 정치에 지금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저도 기자 생활을 하면서 좀 느꼈던. 가끔 가다 공허하다 싶었던 때가 정권을 잡는 세력마다 항상 청사진, 국가 미래 청사진을 발표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자신들 정부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몇 년까지는 어떻게 하고 또 몇 년까지는 어떻게 한다. 그런데 그게 일관되게 정부가 정파를 달리 하더라도 정부가 계승되면 다 이어가면 좋은데 우리 대한민국은 매번 단절되고 말아요, 그 미래 청사진이. 그런 부분이 참 문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런데 저는 선생님과 생각이 조금 다른 부분이 뭐냐 하면 내 임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계속 지속돼야 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까지를 고려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내가 만든 정책에 의해서 다음 정부도 구속받아야 한다? 이건 저는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그 두 개는 저는 갈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계속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 오래갈 정책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것이 나는 내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일이다. 그다음에 올 정부는 그 상태에서 또 최적의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다시 말하면 다음 정책도 돈을 얼마큼 써야 한다는 계획을 내가 만들어내는 것은 저는 부도덕하다고 생각해요.

▷ 주영진/앵커: 윤 의원님 말씀 듣다 보면 드는 생각이 결과적으로 만에 하나 다음 대선에서 지금의 야당이 이기게 된다면 지금 정부 여당이 추진했던 정책 모두 가 다 뒤집혀지는 것은 아니냐.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앞에 있던 정부도 대한민국 정부예요. 그리고 나름의 판단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다음 들어오는 정부는 정권 재창출이 됐든 정권 교체가 됐든 앞에 있던 것들을 검토를 하되 이것을 뒤집겠다는 목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거는 원칙론적인 이야기이고. 저는 제가 대통령이 돼서 지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사회 정책을 재검토한다고 하면 유지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매우 회의적입니다, 사실.

▷ 주영진/앵커: KDI에 오래 근무하셨죠?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거기에 아마 유승민 전 의원도 예전에 근무하지 않았습니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저하고 겹치지는 않아요.

▷ 주영진/앵커: 겹치지는 않는데. 유승민 전 의원과 윤희숙 의원이 어떻습니까? 국민들이 보기에 대선 출마를 두 분 다 선언하셨는데 겹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겹치지 않는다는 걸 제가 보여드려야 하는 거죠. 제가 볼 때는 크게 겹치지는 않는 게 우리 유승민 의원께서는 제가 예전에 국회에 와서 봤을 때도 보면 지금 민주당분들이 생각하시는 경제관하고 매우 비슷하세요. 그래서 저는 그분이 지금 말씀하시는 것들을 보면 본인의 철학하고 좀 안 맞는 말씀을 요즘에 많이 하시지 않는가. 왜냐하면 예를 들면 사회적 경제법 같은 것은 지금 민주당에서 열심히 추진하려고 하는 법이고 말도 안 되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그것은 4년 전, 6년 전에 유승민 의원께서도 거의 같은 내용을 발의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하고 굉장히 실용적인 경제학자로서의 입장을 공유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주영진/앵커: 윤희숙 의원이 경제. 제가 또 보니까 KDI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 경제, 기획재정부나 이런 데서 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동, 복지 이런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두루 다 하셨기 때문에 복지 정책이라든가 노동 정책, 최저임금 위원도 하신 것 같던데.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최저임금 위원도 중도에 사퇴하신 걸로.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그 회기가 끝나자마자 여기 있다가는 정말 내 인생에 아주 큰 부끄러움이 되겠다 싶어서 제가 사퇴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최저임금 결정이 경제적으로 경제 주체들 간에 정말로 숙의 끝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차원에서 결정이 되는 현실을 목도했다 이런 겁니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맨날 밤을 새우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저는 최저임금위원회에 가서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어요.

▷ 주영진/앵커: 그때가 아마 박근혜 정부 때죠?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박근혜 정부 마지막 해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무슨 말씀이신지.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게 왜냐하면 자기 집단의 대표로 와 있기 때문에 거기서는 상대방 얘기를 듣거나 설득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저임금은 그렇게 이해관계자가 모여 앉아서 정하게 하는 게 아닙니다, 원래. 그것은 나라의 굉장히 중요한 재분배 정책이기 때문에 책임지는 사람들이 만들어야 해요.

▷ 주영진/앵커: 정치가 그래서 어려운 거 아니겠습니까? 최저임금 결정조차도 그렇게 되는데 정치도 보면 각 정파가 어떤 면에서는 상대 당 이야기를 안 들으려고 하잖아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매우 잘못된 거죠. 매우 잘못됐습니다. 그러니까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은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하고 나보다 나은 논리가 있을 때 그것에 설복될 의지가 있어야만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거죠. 우리나라는 사실 그게 지금 상실되어 있습니다. 맞는 말씀이세요.

▷ 주영진/앵커: 이제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윤희숙 의원이 정말 경제에 해박한 거는 이제 알겠어, 그리고 아주 말씀도 잘하셔. 그런데 초선 의원이고 이제 정치권에 입문한 지 1년 조금 넘은 상황이란 말이죠. 그런데 과연 대통령까지 우리가 생각을 해야 할까?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는데 좀 이른 것 아닌가?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질문드릴 수밖에 없는 게 아마 또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서. 이 질문에는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제 유튜브나 이런 데 오셔가지고 댓글 다시는 걸 보면 너무 훌륭한 사람인 것 같은데 다음에 하세요 이런 댓글을 많이 다세요. 그런데 그 말씀이 어떤 뜻인가 생각을 해 보면 국민들 마음속에 지도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통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통념이 뭐냐 하면 뒤에 이렇게 쫙 사람들 몰고 다니고 세를 가지고 있는.

▷ 주영진/앵커: 예전 3김 시대.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런 거죠. 뒤에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붙어서 쫙 몰고 다니는지를 가지고 정치적인 역량과 리더십을 평가하는 거죠. 그런데 그런 것을 그렇게 과시하고 자랑했던 분들이 그동안 청와대에서 계셨죠. 그런데 나갈 때 좋은 모습으로 나갔던 분은 한 분도 없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들에게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이렇게 변화가 빠르고 불안정한 시대 그리고 우리 나라 안에 갈등 요소가 큰 이 시기를 지날 때는 지도자에 대한 통념 자체도 좀 빨리 바꿔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게 뭐냐 하면 자기 뒤에 누군가를 거느리는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머리로 지금 시대를 읽을 수 있느냐. 그 시대를 읽고 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해내는 정도의 소통 능력을 갖췄느냐. 그러니까 우리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사람. 저는 그게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 국민들께서 가지고. 상당수는 저는 이미 바뀌었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국민들은 아직도 과거의 지도자상을 좀 갖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열심히 해야죠.

▷ 주영진/앵커: 이준석 대표 당선이 우리 윤희숙 의원에게도 상당한 자극제가 됐습니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는 그걸 직접적으로 자극을 받은 건 아니고요. 자극을 받은 건 전혀 아닌데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어떤 흐름? 그런 건 느낄 수 있었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 주영진/앵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대선 주자들의 인터뷰를 계속해서 여러분께 내보내드리고 있는데 대선 주자들의 인간적인 면모.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여러분 잘 모르시지 않습니까? 윤희숙 의원이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스튜디오에 제출해 주신 사진은 또 어떤 사진이 있는지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게 언제 때입니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한 10살쯤 돼 보이네요.

▷ 주영진/앵커: 10살이요? 10살 꼬마 윤희숙. 집에서 찍은 사진입니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희 마당에 아버지가 나무를 많이 심어 놓으셔서.

▷ 주영진/앵커: 그다음 사진 또 한번 보겠습니다. 상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언뜻 보니까 오른쪽에 상 주시는 분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얼핏 연상이 됐는데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니시고.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닙니다. 그 당시보다 더 전입니다.

▷ 주영진/앵커: 저건 어떤 상을 받는 거죠?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제가 초등학생 때 굉장히 모범생이어서 돌아다니면서 상을 많이 받았었어요.

▷ 주영진/앵커: 졸업식 때입니까? 아니면 이건.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것도 무슨 모범 어린이 이런 거였어요.

▷ 주영진/앵커: 공부 잘하고 모범 어린이. 품행이 방정한 어린이였군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초등학교 때가 인생의 피크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 사진은 아주 얼굴 표정이 행복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아닌 것도 같고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사진이에요. 저때는 진짜 인생에 근심이 없고 저때가 제일 좋았던 게 뭐냐 하면 '내 인생의 시험이 다 끝났구나' 딱 그때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표정에서 읽힙니다.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논문 자격 시험 딱 통과하면 내 인생의 시험이 끝났다.

▷ 주영진/앵커: 박사. 지금 어느 강이죠?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기억도 안 납니다. 그냥 동네의 작은 강이었어요.

▷ 주영진/앵커: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이게 오늘의 윤희숙 의원을 있게 한 박사 가운인가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네, 그러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게 콜롬비아대?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거기 같습니다. 그리고 옆에 친구분들과 함께 찍었는데 아마 우리나라분들인가요? 얼굴은 가렸습니다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지금 서울에서 교수 하고 계시는 분들이에요.

▷ 주영진/앵커: 그래서 얼굴을 가리신 건가요? 2003년으로 찍힌 것 같습니다.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거의 20년, 18년 전 일이네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거는. 이거 국회의원 되시고 나서인 것 같은데.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작년 연말에 공수처법 때문에.

▷ 주영진/앵커: 공수처법 저지 이렇게 돼 있네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본청에서 철야로 저기서 철야로 농성할 때.

▷ 주영진/앵커: 어떻게 저 사진은 누가 저렇게 촬영을 해 준 겁니까? 동료 의원이 해 주신 건가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동료 의원께서 해 주셨는데 제가 저때 되게 슬펐죠. 대학교 1, 2학년 때 농성 해 보고 처음 해 보는 거라.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 단계를 못 지났구나 이랬죠.

▷ 주영진/앵커: 상당히 복잡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국회까지 와서 우리가 바닥에서 저러고 있는 게 굉장히 저는 슬펐어요, 사실은.

▷ 주영진/앵커: 그다음 사진은 아마 국회에서 활동하시던 사진이 나올 것 같은데. 조금 전에 들었던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하실 때 사진. 국회 본회의장 저 자리에 서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 어떤 기분이던가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 5분 발언할 때는 사실은 국회의원들한테 얘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제 머릿속에 있었던 이 법이 굉장히 문제가 많은 법인데 이 법에 대해서 지금 하여튼 까발려 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나타날 부작용에 대해서 부작용이 크게 나타났을 때 제1야당이 할 말이 없다.

▷ 주영진/앵커: 기록을 남겨야 한다.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죠, 기록. 이건 진짜 이런 문제가 있었다는 걸 우리가 지적했다. 이 사실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 당시에는.

▷ 주영진/앵커: 그 말씀 들으면서 저도 동의하는 게 기록이라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게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기억해야 그 정치인이, 그 정책들이 과거에 어떠한 행동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기억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좀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고 기록이 잘 안 돼 있는 경우가 맞아요, 그렇죠?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맞습니다. 저때도 반대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다. 이 기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주영진/앵커: 이건 또 다른 장면인 것 같은데 아마 필리버스터?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필리버스터 때입니다.

▷ 주영진/앵커: 최장 기록 세우신 건가요?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렇죠,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기록은 사실 좀 씁쓸한 기록일 것도 같아요. 내가 필리버스터 최장 시간 했다고 하는 기록이.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아니요. 저는 씁쓸하지는 않고요. 하여튼 떠들고 싶은 것을 실컷 떠들었다는 느낌이 있고.

▷ 주영진/앵커: 저때 얼마나 하셨습니까?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때 12시간 47분이었는데 그때 무슨 코로나 발생했다고 해서 빨리 나가라고 그래서 그거 아니었으면 한참 더 했을 거예요.

▷ 주영진/앵커: 이런 국회에 입문하시고 임기 시작하신 지가 이제 한 2개월 정도 되시는. 그리고 아주 대선 출마까지 선언하시면 윤희숙 의원의 정치 행보의 속도는 가속도가 붙는 것 같은데 오늘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시청자분들에게 왜 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대선에 도전하면서 나는 정말로 이것만큼은 여러분께 꼭 약속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거 한번 말씀해 주시죠.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선거 때가 되면 고무신 선거도 하고 또 고무신 선거는 자기 돈으로 하는 거지만 요즘에 고무신 선거는 나랏돈으로 해요. 그런데 나랏돈으로 하는 게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면 한다면 포퓰리즘을 가지고 무슨 얘기를 하냐 하면 우리 앞에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저는 국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지금 우리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굉장히 어려운 시대를 갖고 있어요. 왜냐하면 너무 빨리 발전하다가 이제 우리가 저성장으로 가면서 우리 안에 갈등 요인이 너무 많습니다. 세대 간 갈등 요인 또 계층 간 갈등 요인 그리고 밖에는 기술 지형과 산업 지형이 아주 지진처럼 변하고 있어요. 우리 앞에는 고통이 있습니다. 저는 그걸 얘기하지 않는 정치인은 좀 양심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국민들한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냐 하면 우리 앞에 지금 고통의 시간이 있고 그것을 고치는 것을 같이 합시다.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이것을 뚫고 나갈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공약도 지금까지 나간 공약은 모두 뭘 드리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고요. 뭐를 일단 고칩시다. 이걸 고치지 않고 장밋빛 미래를 얘기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겁니다. 국민들한테 뭘 드리고 장밋빛 미래를 얘기한다고 해도 그 앞에 이거, 이거, 이거는 우리 고치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대선 국면에서 나오는 많은 공약들이 그 수준으로 같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목표에 제가 도달할지 아닐지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평가를 해 주시겠지만 다른 후보들도 그 기준으로 한번 살펴봐주시면 좋겠어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윤희숙 의원의 대선 도전이 우리나라 정치. 특히 대선에 도전하시는 다른 주자들 또 우리 국민, 유권자들의 정책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함께 올라가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희숙/국민의힘 국회의원: 감사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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