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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2천 명대 예상…더 거세진 4차 대유행에 방역조치 강화 검토

오늘도 2천 명대 예상…더 거세진 4차 대유행에 방역조치 강화 검토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한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1천 명을 크게 웃돌더니 결국 2천명 선까지 넘었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일상공간 곳곳에까지 감염 고리가 뻗어 있는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이번 유행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수준인 4단계가 5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에서도 3주째 3단계가 적용 중이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거리두기를 비롯해 방역 대응체계 전반에 걸쳐 보완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진 4차 대유행을 안정화시키는 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오늘(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어제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223명입니다.

직전일(1천537명)보다 686명이나 늘면서 단번에 2천200명대로 치솟았습니다.

2천 명대 확진자는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작년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여만, 정확히는 569일 만입니다.

직전의 최다 기록은 지난달 28일의 1천895명으로, 이 기록은 2주 만에 깨졌습니다.

오늘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어제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83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2천21명보다 188명 적었습니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2천 명 안팎, 많으면 2천 명대 초반에 달할 전망입니다.

4차 대유행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36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오늘로 37일째가 됩니다.

최근 1주간(8.5∼11)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775명→1천704명→1천823명→1천728명→1천492명→1천537명→2천223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755명꼴로 쏟아졌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천694명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3.3명이나 됩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약 1천28명으로, 처음으로 1천 명을 초과했습니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이 4단계 기준(1천명 이상)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는데 이제는 4단계 상황이 현실화한 것입니다.

비수도권 역시 부산·경남·충청·경북 등지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역별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제 0시 기준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740명은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에다 변이 바이러스 영향까지 더해져 방역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한 달 넘게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해 확산세를 눌러왔으나 휴가철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량이 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권 1차장은 특히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당분간 2천 명대 확진자가 꾸준히 나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증가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고강도라고 제시했지만, 실상은 사적모임 제한에만 치중돼 있고 공적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이 모두 가능했기 때문"이라면서 "현 상황에서는 2천 명대 확진자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정부도 지금의 방역 대책으로는 유행을 억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현재 하고 있는 방역 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의 환자 발생 수치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안에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박 팀장은 추가적인 방역 조처와 관련해선 "강화할 수 있는 부분, 또 추가 조치를 실행할 부분이 있는지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고 이 부분을 발굴해 신속히 시행하고자 한다"며 "현재 하나하나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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