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브스레터 이브닝(8/10) : 보는 이가 부끄러운 기자회견

스브스레터 이브닝 상단 이미지 (글씨 커진 버전)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보는 이가 부끄러운 기자회견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종합 순위 10위 목표는 달성 못 했지만, 고비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어요. 여자배구대표팀도 그 중 하나죠. 오늘 귀국했는데 김연경 선수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배구연맹 관계자가 대통령께 감사 인사를 강요해 말이 많았어요.

김연경 귀국 인터뷰

첫 질문부터 이상했다
기자들 질문받기 전에 진행자는 "포상금이 역대 최고"라며 "금액도 아느냐"고 물었어요. 김연경은 마스크 밖으로도 드러날 만큼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어… 6억원 아니에요?"라고 답했어요. 진행자는 한술 더 떠 배구연맹 총재 등 포상금을 준 단체장과 후원 기업인 이름을 줄줄이 이야기했어요.

대통령께 감사 인사…했잖아요…한 번 더
말이 많았던 대목을 그대로 옮겨 볼게요.
진행자 : 문재인 대통령께서 (중략) 격려를 해주셨거든요. 그거에 대해 답변 주셨나요?
김연경 :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중략) 너무 감사드리고 (중략)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기회가 왔습니다… 답변 한번 드려주시죠.
김연경 : 뭔 답변이요?
진행자 : 대통령님께요.
김연경 : 아니 지금 했잖아요. 지금
진행자 : 네, 한 번 더
김연경 : 감사하다고
진행자 : 강력히
김연경 : 감사합니다.


창피하다, 기가 차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배구협회 홈페이지로 몰려가 창피하다, 기가 차다, 무례하다, 화딱지 난다, 사과하라며 울분을 쏟아냈어요.

은퇴, 단정 짓지 않겠다
김연경 선수는 대표팀에서 은퇴할지는 더 얘기를 해봐야 해 단정지어서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말했어요. 3, 4위전 전날 미팅룸에서 라바리니 감독이 속마음을 털어놨을 땐 선수들이 다 오열했다는 얘기도 전했어요. 일단 오늘은 집에서 샤워하고 치킨 시켜 먹겠다고 했어요. 이런 이야기 하나하나 들을 때마다 국민들은 '수고했네. 잘 했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연맹 사람들은 높은 분들 생각이 먼저 드는 모양이에요.
 

팽팽한 긴장감 '이준석 vs 후보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 사이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아요.

이준석 vs 원희룡
지금까진 별 문제 없었는데 오늘은 원희룡 후보가 공세를 폈어요.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주도하는 경선준비위원회가 당헌에 없는 조직이며 너무 이 대표 뜻대로 한다고 공격했어요. 이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그러면 후보 겸 심판하겠냐"며 쏘아 부쳤어요. 원 후보도 질세라 "당 대표가 심판하는 건 위험천만하다"고 맞받았고요.

이준석 vs 윤석열
이 두 사람 관계는 매우 심각합니다. 윤석열 후보가 입당할 때 이 대표에게 알리지 않았죠. 당시 이 대표는 적잖이 당황했어요. 입당 후 첫 공식 만남 때 윤 후보를 15분 정도 기다리게 했죠. 이 대표가 쪽방촌 행사한다며 후보들을 불렀을 때 윤 후보는 안 갔어요. 며칠 뒤 후보들 모아 당내 행사를 했을 때도 안 갔어요. 참다 못 한 이 대표가 불편함을 표시하자 이번엔 윤 캠프의 정진석 의원이 "가두리 양식장으로는 큰 물고기를 키울 수 없다. 돌고래와 멸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맞받았어요. 돌고래는 당연히 윤 후보를 지칭한 거죠.

다음 주 후보 토론회도 불확실
18일 열겠다고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의 토론회에도 문제가 생겼어요. 윤 후보 측이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어요. "전례가 없다. 후보 등록도 안 했는데 무슨 토론회냐"며 반발하고 있어요.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진영은 참석하기로 했어요.

왜 싸우는 거야?
후보가 돋보여야 하는데 이 대표 본인이 돋보이는 행사를 하고 있다는 게 후보들의 불만이에요. 특히 '돌고래' 윤석열 캠프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반면 이 대표는 여기까지 당을 끌어 올린 게 누군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은 "약간의 감정 싸움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지지율도 영향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주춤하는 것도 갈등의 배경이에요. 당 지도부는 윤석열 중도 하차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윤 캠프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1위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졸지에 '멸치' 취급을 받게 된 다른 후보들은 윤 후보와 이 대표 양쪽에 불만이 있어요.

민주당은 어때?
당 대표와 후보들 사이 작은 갈등은 있지만 국민의힘과 비교할 만큼은 아니에요. 다만 지지율 1위 이재명과 2위 이낙연 후보의 말싸움이 상대의 살을 도려낼 정도로 매서워요.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개인적 약점을, 이재명은 이낙연의 과거 행보를 끄집어 내 후벼 파고 있어요. 그제 이재명 측이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이낙연 측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어요.
 

9번의 수사와 조사
세월호 특검 조사 결과가 발표됐어요. 폐쇄회로TV 데이터 조작 의혹과 세월호 CCTV 저장장치인 DVR 바꿔치기 의혹을 조사했는데 모두 증거나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특검은 "누군가 몰래 세월호 안으로 잠수해서 들어가 DVR을 바꿔치기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어요. 조작 흔적이라는 현상들은 복원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어요. 세월호 관련 수사와 조사는 이번이 9번째인데, 유족들이 특검 수사 결과를 수용할 지는 아직 몰라요.

국내 백신 내년에 나올 듯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어요.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예요. 원래는 2상이 끝나야 3상 허가를 내주는데, 상황이 급해 2상 진행 중에 허가를 내줬어요. 정부는 1상 결과가 좋아서 그랬다고 설명했어요. 3상은 국내외 3천990명을 상대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내년 1분기에 중간 분석 결과가 나오고 잘 되면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걸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보고 있어요.

모더나는 혈전증으로부터 안전한가?
제주의 20대 여성이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혈전증 증세로 치료받다 지난달 31일 숨졌어요. 치료하는 동안 제주 방역당국이 백신 이상반응인지 조사해달라고 질병관리청에 요청했는데, 3번 다 거절당했어요.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을 맞을 때 생기지 모더나 백신과는 무관하다는 이유였어요. 질병청 잘못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검사해 볼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반응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어요.

[Digit 오늘의 숫자]
7억 원

욕먹고 있는 배구협회와는 달리 대한양궁협회에선 푸짐한 포상금 잔치가 열렸어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데, 포상금을 리우올림픽 때보다 올렸어요. 개인전 우승 3억원, 단체전 우승 2억 원씩 선수들에게 줬다고 해요. 안산 선수는 7억원, 김제덕 선수는 4억 원, 나머지 모든 선수들이 2억 원씩 받게 됐어요. 통 크게 차도 한 대씩 줬어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70 중 고르라면서요. 물론 정부가 공식적으로 주는 포상금은 따로 있어요. 금메달 6천300만 원, 단체전 금메달은 75%여서, 안산 선수는 1억 5천750만 원을 받아요.

오늘 스브스레터 이브닝은 여기까지예요. 내일도 만나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