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호박'이 9호 태풍 '루핏'에 쓸려 바다에 빠졌습니다.
높이 2m, 폭 2.5m의 거대한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현대 아트의 섬'이라고 불리는 카가와현 나오시마에 설치돼 있었는데, 원래 태풍이 올 때는 일시적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갑자기 태풍 진로가 변경되며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작품은 순식간에 떠내려가 해안 바위에 몇 차례 부딪히면서 파손되고 말았습니다.
곧 회수하긴 했지만 복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곳 카가와현의 나오시마는 원래 구리 제련소가 있던 섬이었는데 1998년 뜻있는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협업으로 '현대 아트의 섬'으로 탈바꿈한 뒤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곳을 대표하는 작품의 파손 소식에 미술 애호가들은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물에 떠있는 게 더 예술적으로 보이는 건 저뿐인가요?", "태풍이 행위예술을 해버렸네요ㅋㅋ"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ppdisu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