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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종 4∼6주 감염 취약"…11월 집단면역 '삐걱'

<앵커>

이렇게 부족해진 물량을 맞추기 위해 정부는 백신 접종 간격을 늘리고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연령대를 낮추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백신 효과에는 문제가 없는 건지, 또 11월 집단 면역은 가능한 건지, 조동찬의학전문기자가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기자>

보건당국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려도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고위험군 접종률이 낮고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12주 정도 범위 안에서 접종 간격을 조정하도록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근거로 한 논문을 제시한 것인데, 아직 동료 검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영국 연구팀이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을 평균 10주로 연장하고 효과를 분석한 논문입니다.

애초 접종 간격인 3주보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세포는 적게 생겼지만, 중화항체는 더 많이 생겼고 델타 변이를 막는 중화항체도 충분했습니다.

[홍기종/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 그 정도(2주) 가지고 (2차 접종) 효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거나 돌파 감염이나 기타 우려할 만한 일이 나타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차 접종받고 생긴 중화항체는 접종 4주 후부터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때부터 2차 접종하는 6주까지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감염력이 센 델타 변이가 4차 유행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원래 접종 간격을 최대한 지킬 것을 권고합니다.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면 접종 간격은 원래대로 돌리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현재 50세 이상에만 맞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더 젊은 층에게 접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으로 허가가 나 있기 때문에 백신의 수급 상황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의학전문지 란셋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매우 드문 혈전증이 모든 연령에서 자연 발생률을 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국민 70%가 2차 접종을 마치는 집단면역 시기는 연장한 접종 간격만큼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모더나 백신 도입을 빨리 정상화해 1차 접종 속도를 높이고 접종 간격도 원래대로 되돌리면 지연 기간을 최소화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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