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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 그리스 섬 긴급 탈출…"공포영화 같아요"

<앵커>

그리스에서는 이상고온 속에 산불 피해가 크다고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 불길이 잡히지 않고 곳곳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아테네 인근 섬에서는 수천 명이 배를 타고 긴급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화염과 연기가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였습니다.

급히 여객선에 탑승한 수백 명은 시뻘건 불길이 산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코앞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산불 피해
아테네 북부 에비아 섬, 해안으로까지 번진 산불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에서 지난주 시작된 산불이 해변으로 번지면서 주민과 관광객이 긴급 대피에 나선 것입니다.

주민들은 마치 종말의 날 같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나/대피 주민 : 끔찍했어요. 마치 공포영화처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데이빗/대피 주민 :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고, 연기도 엄청났습니다. 태양을 바라보면 붉은 공처럼 떠 있었는데, 그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주말 동안 에비아섬에서 2천여 명이 탈출한 가운데, 당국은 항공기 17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전국적인 산불로 지금까지 2명이 숨졌고, 5만 6천 헥타르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아직도 55곳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주 전국적인 강풍과 47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돼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레벤 쿠르나스/터키 보가지치대학 기후학자 : 기후변화가 이번 산불의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모든 걸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스와 인접한 터키와 이탈리아 등도 2주째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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