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4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지난달 31일 필라델피아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던 '프런티어 에어라인'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사건이 승객들의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된 영상에는 주황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박스 테이프로 온몸을 칭칭 매인 채 좌석에 결박된 모습이 담겼습니다.
심지어 이 남성의 입도 테이프로 막혀 있었는데, 그는 고개를 흔들며 테이프를 떼어내고는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남성을 이처럼 꼼짝 못 하도록 묶어둔 건 다름 아닌 승무원들이었습니다.
![비행기 좌석에 테이프로 '칭칭'…이 승객이 결박된 이유](http://img.sbs.co.kr/newimg/news/20210809/201580418.gif)
승객들이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는 이 남성이 좌석에 결박되기 전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승무원들과 승객들을 향해 "너희들은 모두 쓰레기다. 우리 부모님은 2백만 달러(약 22억 8천만 원)를 번다"고 고함을 지르던 남성은 급기야 승무원들에게 달려들어 주먹질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술에 취한 채 웃옷을 벗고 돌아다니며 여성 승무원 두 명을 성추행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행기 좌석에 테이프로 '칭칭'…이 승객이 결박된 이유](http://img.sbs.co.kr/newimg/news/20210809/201580419.gif)
결국 승무원들은 남성을 자리에 강제로 앉힌 뒤 더는 누군가를 해치지 못하도록 몸을 묶어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본 승객들은 환호하며 승무원들을 응원했습니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22살 맥스 베리는 마이애미 공항에 착륙한 즉시 경범죄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비행기 좌석에 테이프로 '칭칭'…이 승객이 결박된 이유](http://img.sbs.co.kr/newimg/news/20210809/201580420.gif)
승무원들이 승객을 테이프로 결박한 사실을 접한 프런티어 에어라인 측은 당초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사건에 연루된 승무원들의 비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도리어 승무원들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자, 항공사 측은 "우리는 늘 승무원들을 지지하며, 특히 폭행의 피해자가 된 직원들과 연대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미국 승무원 협회 측은 "지난 한 해 동안 승무원의 85%가 승객의 행패로 피해를 받았고, 20%는 폭력 사건에까지 휘말렸다"면서 승무원 보호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weeneyABC', 'k9spams'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