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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진혁 "김제덕의 '파이팅'? 그건 전략이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오진혁 / 양궁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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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올림픽 '金' 오진혁 "내일도 활을 쏠 겁니다…어깨가 허락한다면"

"귀국 후 가족과 시간 보내며 다음 달 세계선수권 준비 중"
"런던올림픽 때 놓친 단체전 금메달…이번엔 꼭 따고 싶었어"
"김제덕의 '파이팅'에 상대팀 당황하기도"
"어깨 부상으로 선수생활 그만해야 한다는 진단 나오기도"
"선수 생활 계속하기 위해 수술 포기하고 치료"
"파리올림픽 출전은 세계선수권대회 마친 후 생각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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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도쿄올림픽이 어제 끝났죠. 많은 분들께서 도쿄올림픽을 보면서 더운 여름을 이겨내셨으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금메달을 딴 선수 가운데 아마 이 선수가 가장 나이가 많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번이 첫 올림픽도 아니고 9년 만에 다시 도전해서 또 금메달을 따냈다. 그래서 인간 승리의 한 표본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 선수입니다.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 선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진혁 양궁 선수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단체전 금메달 딴 게 얼마나 지났습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지금 한 열흘하고도 한 이틀 정도 더 지난 것 같은데.

▷ 주영진/앵커: 어떻습니까? 돌아와서 지금 어떻게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지금 가족들이랑 일단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다음 달에 또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 주영진/앵커: 바로?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네. 그래서 그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서 약간 좀 훈련을 병행해가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세계선수권의 대표팀은 이번 대표팀 그대로 나가는 겁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네, 그대로. 지금 올림픽대표팀이 그대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세계선수권은 얼마에 한 번씩 열립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2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요. 그다음 올림픽은 남자 64명, 여자 64명이 출전하는 그런 경기인데 세계선수권은 일단 희망하는 자에 한해서 200명이든 300명이든 원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그런 단일 종목에서는 가장 큰 경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단체전이든 개인전이든 올림픽이든 세계선수권이든 매번 만나는 선수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그러겠네요.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다 갑자기 어떤 신성 같은 선수가 하나 등장을 하면 또 전 세계가 저 선수 누구지 하고 주목하고.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지금 김제덕 선수가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또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요. 또 이번 세계선수권을 치르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또 그런 선수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김제덕 선수 얘기를 또 안 할 수가 없는데 여기서 훈련할 때도 저렇게 소리소리 많이 질렀습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이게 원래 훈련할 때부터 그렇게 제덕 선수가 하기는 했는데 처음에는 저도 좀 적지 않게 당황을 했었어요.

▷ 주영진/앵커: 동료임에도?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네. 그렇게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가 우리나라에 없었었고 일단 물론 파이팅은 외치지만 그렇게 크게 하는 선수가 없었죠. 없었는데 이게 처음에는 좀 낯설었는데 저희가 이제 시뮬레이션을 계속 진행하면서 제덕 선수가 파이팅을 외쳐주는 모습이 이거를 도쿄에 가서 써야겠다 제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랑도 상의를 했고 관중도 없겠다, 파이팅 크게 외쳐서 한번 상대 제압하고 들어가자. 그렇게 해서 저희가 생각해낸 그것도 하나의 작전이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원래 관중이 들어오면 경기 흐름이 많이 관중에 따라서 좌우되기도 하죠?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아무래도 관중들이 이제 못 쏘면 야유도 하고 이렇게 좀 웅성웅성대기도 하는데 그런 게 없었으니까 우리가 그런 파이팅을 외쳐주면서 상대를 좀 더 기선 제압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런 작전을 썼는데 그게 상당히 잘 통해 줬고 외국 선수들이 제덕 선수를 보면서 파이팅을 외치면 이제 그만큼의 흥분이 되기도 하고 심박수도 많이 올라가고 긴장도 될 텐데 심지어 또 잘 쏘기도 하니까 좀 적지 않게 좀 당황을 하더라고요, 외국 선수들이.

▷ 주영진/앵커: 그게 경기규칙에는 위반이 안 되는 거죠?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심판이 제재할 사유는 전혀 아니다, 그걸 잘 이용을 했다. 그런데 오진혁 선수가 말이죠. 오진혁 선수가 김제덕 선수가 먼저 쏘고 오진혁 선수 순서가 돼서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코리아 파이팅 하고 외치면 오진혁 선수 호흡이라는 게 있는데 약간 흔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들던데 어떻습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그게 물론 신경이 안 쓰이지는 않는데 계속 훈련 때부터 그런 상황을 반복해 왔기 때문에 크게 뭐 신경 쓰이진 않았습니다, 경기하면서.

▷ 주영진/앵커: 끝나고 나서 오진혁 선수 우리 막내 김제덕 선수 또 둘째인가요, 김우진 선수. 끝나고 나서. 저기서도 또 코리아 파이팅을 하네요. 어떤 이야기해 줬어요, 동생들한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단체전 경기를 마치고 나서.

▷ 주영진/앵커: 다 끝나고 나서, 금메달 따고 나서.

오진혁 양궁 선수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지난 제가 런던올림픽 때 단체전을 동메달을 땄었어요. 그래서 그때 저는 혼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기는 땄는데 뭔가 좋기는 한데 단체전 동메달을 따서 동생들이랑 물론 웃기는 웃었지만 단체 동메달도 큰 상이었는데 금메달을 못 딴 게 좀 상당히 아쉬웠거든요.

▷ 주영진/앵커: 9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네. 그래서 이번에 선발전을 저희가 다 마치고 나서 팀이 구성됐을 때 '솔직하게 얘기할게, 형은 단체전 금메달 꼭 따고 싶다' 이렇게 했는데 동생들이 잘 따라와줬고 동생들도 큰 목표를 단체전 금메달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훈련할 때도 순조롭지 않았나. 준비가 잘돼서 올림픽까지 잘 마쳤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양궁이 세계 최강이다. 누구나 국민 모두가 다 인정을 하고 있는 사실인데 그 점이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국가대표가 돼서 우리 '국내 선발전이 사실상 올림픽이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혹여라도 금메달 못 따면 왠지 국민들한테 죄송하고 이러지 않을까요?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물론 양궁이 저희가 항상 계속 잘해 왔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항상 거의 금메달 따는 횟수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보셨겠지만 저희가 단체전 경기를 할 때 일본과 4강전을 치르면서 슛오프를 해서 진짜 어렵게 이기고 결승에 올라갔고 여자 개인전 같은 경우에는 안산 선수가 4강전, 결승전을 다 슛오프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땄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해 주시는 그런 생각을 저희는 그 당연함을 더 당연함으로 만들어드리기 위해서 더 노력을 많이 하는 거고 그런데 이제 그게 생각같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 당연함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하는 거고 그래서 저희가 좀 더 선수들이 의식을 많이 하게 돼요, 올림픽을 앞두면서. 그런데 다행히도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이겨줬고 저 또한 선수들을 잘 다독거려주면서 경기 잘 치러내서 일단 저는 이번 올림픽 잘 마쳤고 안전하게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그게.

▷ 주영진/앵커: 코로나도 좀 신경이 많이 쓰였겠어요.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아무래도 도쿄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을 하고 있어서 좀 저희가 선수촌빌리지에 들어가서도 식당 이용을 안 했어요, 그냥. 이미 저희 양궁대표팀 내에서는 '식당을 가지 말고 우리가 준비해 온 부식이나 햇반이나 라면이나 이런 거나 협회에서 지원해 주는 식사로 우리가 대처를 하자', '조금 힘들더라도 우리는 이렇게 해서 안전하게 경기 마치자' 이렇게 했는데 선수들이 누구 하나 불만 가지지 않고 다 잘 따라줬고 그리고 일단 안전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단체전은 3명밖에 경기를 할 수가 없으니까.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누구 하나 감염이 되는 순간 그 경기는 다 뛸 수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좀 많이 신경이 쓰였어요, 코로나라는 문제가.

▷ 주영진/앵커: 정말 그렇겠군요. 한 명만 감염되더라도 단체전을 아예 못 나가는. 이번 양궁 같은 경우는 양궁협회장인가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안산 선수가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또 부둥켜안고 서로 고생했다고도 하고. 양궁협회의 지원도 다른 단체,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부러워할 만큼이지 않나 이런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저도 선수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까 타 종목의 그런 애로사항도 좀 아는 경우가 있고.

▷ 주영진/앵커: 그렇죠. 올림픽 때만 반짝하고 이런 종목도 있지 않습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맞습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저희 양궁대표팀 회장사이기 때문에 좀 지원을 상당히 많이 해 주세요. 좀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시고 선수들이 사소한 것도 불편한 게 있을까 하면서 먼저 생각을 해 주셔서 이번에도 간이의자나 침대나 이런 것도 협회에서 다 제공을 해 줬고 그래서 선수들이 경기에만 신경 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저희가 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가 있었고 일단 무한한 지원에 일단 선수들은 너무 감사하고 또 다른 종목 선수들이 봤을 때 양궁 너무 부럽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종목 선수들도 있어요. 그런데 어찌 보면 저희는 항상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왔던 거고 이 선수들은 이제 부럽다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거기서 한번 또 저를 돌아보는 그런 계기가 됐죠. 너무 당연한 것에 내가 너무 익숙해졌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면서 경기 치르고 '항상 모든 일에 감사해하자' 이런 생각도 하게 됐고.

▷ 주영진/앵커: 대기업 회장이면 그 기업의 직원들은 사실 회장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데 우리 양궁 대표 선수들은 양궁협회장, 정의선 회장과는 편하게 통화도 하고 이번에 정의선 회장과 안산 선수에게도 그 감독에게 먼저 물어보고 혹시 제가 전화해도 될까요? 그래서 전화도 하고 그렇게 통화도 하고 그런 사이입니까, 어떻습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저도 그때 단체전 경기가 끝나고 나서 그날 저녁에 배구 경기를 하고 있었어요. 여자 배구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늦은 시간에 있었는데 제가 선수들이랑 그걸 보고 있었어요.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제 정의선 회장님께서 전화가 왔죠. 갑자기 이 시간에 전화가 오니까 저도 약간 적잖이 당황을 했는데.

▷ 주영진/앵커: 늦은 시간이었는데.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네, 11시가 넘었는데. 그래서 전화를 받았는데 '너 이 시간에 안 자고 뭐 하니' 이러시길래 '저 배구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회장님이 '너무 잘하고 있고 우리가 너무 많은 부담을 갖지 말자', '준비해 온 대로 최선 다하자', '부담 갖지 말고 남은 경기도 최선만 다하자'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셔서 오히려 좀 더 편안하게 남은 경기 치러서 개인전도 저희 3명 중에 누구 하나 더 메달을 획득했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좀 그렇지 못해서 오히려 좀 더 저는 좀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지금 말씀 들으니까 양궁이 왜 세계 최강인지 양궁협회와 선수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가 또 우리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나, 기반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저는 오진혁 선수 오늘 나온다고 하면서 저는 분명히 오진혁 선수 예전에 봤던 기억이 난단 말이죠. 올림픽 때 개인전 금메달 사실은 남자 양궁에서는 넘기 힘든 벽이었는데 우리 오진혁 선수가 금메달 따고 환호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로부터 9년이 지났어요. 9년이 지나서 또 국가대표가 돼서 금메달 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저희가 일단 준비한 영상을 잠깐 보고 나서 또 질문을 다시 한번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런던올림픽 때 개인전 금메달 32살, 지금은 우리 나이로 41살. 9년 동안, 9년이 지나서 다시 국가대표가 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저는 그런 면에서 오진혁 선수 부상도 있었다고 하는데, 어깨 부상. 어떻게 이겨냈을까 그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나서 일단 조금 제가 양궁을 하면서 되게 잘 풀려나갔어요. 경기나 모든 게 잘 풀려나갔는데 이제 리우올림픽 선발전에서 떨어졌어요. 떨어졌는데 그때 떨어졌던 이유를 제가 이제 끝나고 나서 생각을 해 보니 너무 결과에만 집착을 해 있던 거죠, 나가야 한다는 그 결과에. 과정이 중요했어야 되는데 저는 결과만 보고 달려갔던 거죠. 그래서 떨어지고 나서 저를 좀 더 돌아보는 시간도 됐었고 그러면서 이제 2017년에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어서 2년 연속 탈락은 안 된다. 그래서 좀 악착같이 했어요, 그때 당시. 악착같이 있는데 일단 선발이 잘되긴 됐어요, 그때. 됐는데 너무 무리해서 그런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는데 어깨 부상이 좀 심하게 왔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까 활이 안 당겨지고 이런 느낌이라서.

▷ 주영진/앵커: 양궁 선수라면 정말 절망적인 순간이었을 것 같은데.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그래서 그냥 일시적인 통증이겠지 되게 가벼운 생각으로 병원을 찾아갔는데 은퇴해라, 이제.

▷ 주영진/앵커: 선수 생명 끝났다.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이제는 선수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되게 고민이 많았죠, 그때는. 진짜 이제 그만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또 주위에서 그런 소식을 듣고 나서 여기저기 병원도 많이 소개해 주셨고 그래서 제가 또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아갔어요. 찾아갔는데 선생님께서 일반인이라면 무조건 치료나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수술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본인의 선택이다. 그런데 '수술을 할래 아니면 활을 더 쏠래'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활을 더 쏘고 싶다' 그렇게 하니까 이제 비수술 요법으로 주사나 보강운동으로 견뎌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 해서 이제 다시 또 올림픽을 조금 더 꿈꿀 수가 있게 되었죠.

▷ 주영진/앵커: 정말 대단합니다. 좋은 선생님 만난 것도 복이지만 그 힘든 부상을 이겨낸 오진혁 선수도 참 대단하고요. 이번에 또 화제가 됐던 장면은 아마 질문도 다른 뉴스에 나가서도 질문 받은 기억이 나는데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 발을 쏘고서 '끝', 그렇죠? 이거 자신도 모르게 나온 얘기입니까?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일단 10점 맞을 것은, 제 느낌이 10점 맞을 걸 알고 있었고 저희가 이제 항상 반복된 훈련을 진행하고 수십만 발, 수천만 발을 쐈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거를 예측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 모든 게 잘 맞았었고 그 끝이라고 했던 것은 경기가 끝났다 이런 의미도 있었고 뒤에 이제 우진 선수나 제덕 선수가 뒤에서 9점만 쏘면 어차피 되는 상황이었는데 되게 초조해하는 그런 모습들을 제가 보면서 마지막 발을 쏘러 들어갔고 그래서 이제 그때 그 끝이라는 그게 '경기 끝났다, 더 이상 마음 쓰지 마라' 그런 의미도 있었고.

▷ 주영진/앵커: 아무튼 그 장면이 많은 우리 시청자 분들 사이에서도 회자가 됐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요. 혹시 이 질문 한번 마지막으로 드려보겠습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이 우리 오진혁 선수 생활의 끝입니까? 아니면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도 오진혁 선수 도전하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 있을까요?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제 마음은 더 양궁 선수를 하면서 좀 더 좋은 경기도 하고 싶은데 일단은 그렇습니다. 제 어깨가 이게 잘 버텨줄는지 그리고 일단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미 어깨가 다 망가지고 나면 아무리 생각을 해도 몸이 따라주지를 못하니까 일단은 지금 다음 달에 있는 세계선수권을 한번 잘 맞춰보고요. 조금 쉬면서 그 이후에 더 선수 생활을 연장을 할지 아니면 지도자로 돌아설지 그런 부분은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나서 아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참 말씀도 잘하시고 우리 이승철 씨의 '아마추어'라는 노래를 우리 오진혁 선수가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그거 좋아하는 이유 간단히 한번 들을 수 있을까요?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그냥 저희는 프로 선수가 아니고 아마추어 선수인데 참 그 아마추어가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노래에 좀 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자주 즐겨 듣는 노래입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가사를 한번 또 새겨서 한번 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오직혁 선수 오늘 이야기 나누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진혁 선수가 끝이라고 하기 전에 오진혁 선수, 선수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건 오진혁 선수가 끝이라고 할 때 끝이다.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고요. 많은 국민에게 또 큰 기쁨 주셔서 감사하고요. 3년 뒤 파리올림픽에도 도전하는 또 설사 그것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오진혁 선수의 모습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오진혁/양궁 국가대표 선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오진혁 선수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끝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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