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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유난히 짧았던 공판…5·18 유가족 '성토'

전두환의 유난히 짧았던 공판…5·18 유가족 '성토'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해 광주지방법원 출석을 25분 만에 마친 오늘(9일)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은 "사죄 한마디 없이 떠났다"고 성토했습니다.

오월어머니집 회원 등 5·18민주화운동 유가족 일부는 이날 광주지법에서 전 씨의 귀갓길을 지켜보며 "전두환을 구속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살 날도 얼마 안 남은 전두환이 버티면 우리도 용서할 수가 없다"며 "광주시민과 국민께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씨는 5·18 관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오늘 네 번째로 광주 법원에 출석했고 항소심이 열린 이후로는 첫 출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후 2시에 시작된 공판은 호흡 불편 등 전 씨의 건강 문제로 인해 불과 25분 만에 끝났습니다.

5·18 유가족 등은 차량에 오르는 전 씨를 경찰 통제선 밖에서 지켜보며 "구속하라",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오월단체는 항소심 시작 석 달 만에 출석한 전 씨에게 "성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부장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공판을 앞두고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판부가 더는 피고인 전두환의 방어권을 과도하게 보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씨를 고소한 고 조비오 신부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정호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1심 때 전두환은 단 3번 출석했다"며 "항소심도 유불리 따지다가 방어권을 제약한다니 인제야 삼복더위에 나왔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전두환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국민도 그것을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5·18단체와 관련자 등이 전 씨의 출석에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하면서 이날 법원 주변에서 별다른 마찰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기동중대, 사복형사, 교통요원 등을 배치해 전 씨와 아내 이순자 씨가 재판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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