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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깜짝 실적' vs 중소 '고사 위기'…양극화 커졌다

<앵커>

올 상반기 국내 대기업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19 그늘이 유독 중소기업에 더 짙게 깔리고 있는 거죠.

이성훈 기자가 이 양극화 문제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건,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꺾였던 수출이 급격히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보복 소비 증가까지 더한 호황 사이클의 덕을 본 겁니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와 전자, IT 업종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스티로폼을 생산해 건설사에 납품하는 경기도의 한 중소업체입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했는데, 코로나 이후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도 어려워져 생산 차질까지 걱정합니다.

[이상녕/중소기업 대표 : 외국인 근로자가 5명 있나. 배정받을 수 있는 인원이 12명인데 5명뿐이 안 남아 있다고… 그러니까 50% 이상이 지금 부족하지. 견디기가 상당히 어렵죠.]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도 비용부담으로 직결됩니다.

원자재 값은 폭등했지만 납품단가는 오르지 않고, 해운 대란으로 수출할 물건 실어나를 배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등 겹겹이 악재입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원자재 가격이 두 배로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납품단가는 그대로면 중소기업은 납품을 해도 남는 게 없는 거죠. 매출은 늘어도 채산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문제점이….]

거리두기 강화로 내수 위축이 예상되면서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 가운데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른바 '좀비 기업'은 20%에 달합니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금리 인상 등 추가 악재까지 예상돼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대출 연기를 포함해서 금융상에서의 지원들이 계속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고요. 정책적으로 높아진 비용 부분에 대한 축소를 이룰 수 있는 지원 역시 함께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 지원책 마련과 함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방안도 함께 추진할 시점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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