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 · 미, 북에 대화 촉구…북 "평화 의지 변함 없어"

한 · 미, 북에 대화 촉구…북 "평화 의지 변함 없어"
한국과 미국이 어제(6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회의 계기 북한에 대화 재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도 외무상 대신 급이 낮은 현지 대사를 내보낸 북한은 대화 촉구 메시지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은 어제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정부가 그간 남북미 정상 간 합의를 기반으로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장관은 특히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했으며, 남북이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를 환영하고,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기로 한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할 것을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안 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했습니다.

ARF 회원국은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해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EU, 인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몽골, 파키스탄 등 총 27개국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안 대사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서 북한이 권한을 부여받은 협상대표만 지정하면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 대사는 어제 참석자 중 가장 서열이 낮아 마지막에 발언했는데 한국과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정 장관이나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안 대사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회복 관련 조치를 주로 설명하며 이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외부의 적대적인 압력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렇지만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체제 특성상 안 대사는 준비된 발언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수 참석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대화의 중요성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이행 필요 등을 언급했습니다.

회의에서는 미얀마 사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됐는데, 정 장관은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정 장관은 아울러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의 건설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지난 4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5개 합의사항이 지체 없이 이행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5개의 합의 사항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모든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 개시, 아세안 의장 특사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및 아세안 특사·대표단 미얀마 방문입니다.

이들 5가지 합의 사항 중 하나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외교장관이 아세안 의장 특사로 뒤늦게 지난 4일 임명됐는데, 정 장관은 이에 대해선 환영 의사를 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현안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정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의 유지는 모든 국가들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에 대한 존중과 항행 및 상공의 비행 자유가 보장돼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또 한국이 차기 ARF ICT 안보 회기간회의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와 함께 공동의장국으로서 사이버 안보 증진을 위한 기여 의지도 표명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평화유지군의 파견과 훈련에 제약이 있는 가운데 보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역내 질서 구축을 위해 평화유지활동 분야에서 ARF 내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12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대한 ARF 회원국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청년의 평화유지 활동 참여 확대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청년·평화·안보에 관한 성명'이 채택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