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근대5종 정진화, 펜싱 랭킹 라운드 5위…전웅태는 9위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 근대5종이 2020 도쿄올림픽 첫 경기인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무난하게 출발했습니다.

정진화(32·LH)는 오늘(5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펜싱 랭킹 라운드 35경기에서 23승 12패를 기록, 238점으로 5위에 올랐습니다.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21승 14패, 226점을 얻어 9위에 자리했습니다.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근대5종은 첫날 펜싱 풀리그를 먼저 치릅니다.

36명의 선수가 에페 1점 승부로 모두 한 차례씩 맞붙어 기본 점수 100점에 이길 때마다 6점씩 받아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립니다.

모레 이어질 본 경기 때도 펜싱이 열리지만, 승리시 점수가 1점인 보너스 라운드라 첫날 랭킹 라운드의 중요성이 더 큽니다.

선두권을 형성한 선수들의 24∼25승보단 다소 부족하지만, 정진화와 전웅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각각 17승, 13승에 그친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습니다.

당시 이들의 최종 성적은 각각 13위, 19위였습니다.

오늘 두 번째 경기부터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린 정진화는 중반엔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막판 7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전웅태는 첫 경기에서 정진화를 꺾었으나 이후 거의 연승을 거두지 못한 채 5할 정도의 승률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20·21번째로 상대한 현재 세계랭킹 1위 아담 마로시, 15위 로베르트 커서(이상 헝가리)를 연파하며 12승 9패를 만들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전웅태는 2018시즌 세계랭킹 1위로 마쳐 국제근대5종연맹(UIPM)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고 현재는 세계랭킹 4위인 한국 근대5종의 대표주자입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2012 런던 대회 때 한국 근대5종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인 11위에 올랐던 정진화는 리우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섰습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앞서 여자부의 김세희(BNK저축은행)가 랭킹 라운드 24승 11패(244점)로 전체 2위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남자 선수들도 한 자릿수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 근대5종은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을 순조롭게 시작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