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파치먼트, 남자 110ｍ 허들 이변의 금메달…13초05

핸슬 파치먼트(31·자메이카)가 남자 110ｍ허들에서 유력한 우승후보인 미국의 홀러웨이를 꺾고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파치먼트는 오늘(5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10ｍ 허들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까지 그랜트 홀러웨이(24·미국)와 접전을 펼쳤습니다.

전광판에 찍힌 파치먼트의 기록은 13초04, 홀러웨이(13초09)보다 0.05초 빨랐습니다.

올림픽채널은 "도쿄올림픽 육상 종목의 가장 큰 이변"이라고 전했습니다.

2019 도하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도쿄올림픽 우승 후보 1순위였던 홀러웨이는 8번째 허들을 넘을 때까지는 선두로 질주했습니다.

그러나 파치먼트가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았고, 결승선에서 머리와 가슴을 먼저 내밀었습니다.

파치먼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위,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2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세계 정상권에서 달리다가 주변부로 밀려났던 파치먼트는 "정말 운이 좋다면 3등 정도 하지 않을까"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파치먼트는 9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파치먼트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지만, 홀러웨이보다 잘 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기뻐했습니다.

은메달을 딴 홀러웨이는 경기가 끝난 뒤 "이제는 막판 스퍼트 능력도 키워야 한다"며 "나는 아직 젊다.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자 세단뛰기 결선에서는 페드로 피차르도(포르투갈)가 17ｍ98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포르투갈 선수가 올림픽에서 우승한 건, 2008년 런던올림픽 남자 세단뛰기 넬슨 에보라 이후 13년 만입니다.

중국의 주야밍은 17ｍ57을 뛰어 은메달을 땄고, 위그 장고(부르키나파소)는 17ｍ47을 뛰어 3위에 올랐습니다.

장고는 부르키나파소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사진=도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