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한국 고온지역 면적, 9년간 배로 확대"

8월 평균 한낮 지표면 온도가 30도를 넘는 국토 면적이 최근 9년 사이 2배로 커졌다는 환경단체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오늘(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 모디스(MODIS)가 2002∼2019년 수집한 오후 1시 30분 기준 지표면 온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8월 평균온도가 30도를 넘는 지표면 면적을 고온 지역으로 분류해 집계한 결과, 한국의 경우 2002∼2010년에는 국토의 12%만 고온 지역이었으나 2011∼2019년에는 27%가 해당했습니다.

2011∼2019년 강원도 태백산맥 일대를 제외한 전 국토의 87%에서 온도 상승이 관찰됐으며, 서울을 포함한 일부 지역(국토 면적 약 6%에 해당)에서는 지표면 온도가 1.5도 이상으로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그린피스가 기상청 자료를 놓고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이 연중 처음 도래한 시점을 1981∼2000년, 2001∼2020년 시기로 나눠 비교한 결과, 주요 8개 인구 밀집 대도시 가운데 인천과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도시에서 시점이 앞당겨졌습니다.

광주(12.7일)와 부산(11.5일), 서울(10.6일), 수원(9.3) 등이 앞당겨지는 기간이 10일 안팎으로 특히 컸습니다.

그린피스는 인구의 절반을 넘는 2천700만 명이 8월 온도가 30도 이상인 지역에 사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