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있는 대형 상장사 전체 55.9%

자산 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상장법인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한 개정 자본시장법의 유예기간이 1년 남은 가운데 국내 대상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오늘(5일) 이런 내용의 '2021년 상장법인 성별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 152개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기업은 55.9%(85개)로 집계됐습니다.

이 비율은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해(30.6%)보다 25.3%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법인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이 독차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여기서 이사는 의결권이 있는 등기임원을 의미합니다.

특정 성이라고 규정은 했지만, 이사회 구성이 남성에 치우친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개정법에는 여성 등기임원 고용을 장려하는 취지도 담겨 있습니다.

개정법 적용 대상 기업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고용한 기업 비율은 2019년 19.0%에 그쳤으나 점차 증가하는 추셉니다.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 중 등기와 미등기를 포함해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고용한 기업은 77.6%(118개)로 지난해보다 1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천246개의 전체 임원 3만 2천5명 가운데 여성은 1천668명으로 전체의 5.2%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성가족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내 기업들의 이사회 내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인 25.6%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내 기업들의 여성 차별 정도를 지표로 만든 '유리천장지수'를 인용해 OECD 회원국 기업의 평균 여성 이사회 임원 비율이 25.6%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내 상장법인 2천246개 가운데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815개(36.3%)로 집계됐습니다.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로 비교하면 남성 임원은 2.57%, 여성 임원은 0.41%로 남성이 여성의 6.3배에 이르렀습니다.

여성 임원 비율은 교육서비스업이 15.3%로 가장 높았고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5%), 정보통신업(7.5%), 도·소매업(7.0%)이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