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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3천 m 달린' 하산, 육상 새 역사까지 1만 1천 500m 남았다

'1만 3천 m 달린' 하산, 육상 새 역사까지 1만 1천 500m 남았다
시판 하산(28·네덜란드)은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후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가장 긴 거리를 달린 선수입니다.

"피곤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 커피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푸념하지만, 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하산은 오늘(4일) 오후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500m 준결선 2조 경기에서도 4분00초23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산은 7월 30일 오후 5,000m 예선 1조에서 14분47초89로 1위에 오르며 역대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제 오전에는 1,500m 예선 2조에서 달리다가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 때 케냐의 에디나 제비토크와 부딪히면서 넘어지고도 놀라운 스피드를 과시하며 4분05초17로 1위에 올랐습니다.

오전에 엄청난 체력 소모를 하고도 오후 5,000m 결선에 출전해 14분36초79로 우승했다.

생애 처음으로 손에 넣은 올림픽 메달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산의 도쿄 레이스는 한 번의 시상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산은 4일 1,500m 준결선에 출전해 조 1위로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제 하산은 두 차례 레이스를 더 치르는데, 모두 결선입니다.

모레 밤 9시 50분에 1,500m 결선에 나서고 하루 뒤인 7일 저녁 7시 45분에는 10,000m 결선을 치릅니다.

육상에서 1,500m와 10,000m는 '완전히 다른 종목'입니다.

하산은 도쿄올림픽에서는 5,000m까지 영역을 넓혀 3개의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하산은 3개 종목 중 '가장 메달 획득 가능성이 낮은 종목'으로 꼽은 5,000m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하산은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와 10,0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동일인이 중거리 1,500m와 10,000m를 석권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습니다.

하산은 "일단 도쿄에 가서 체력이 얼마나 버티는가 보자"라며 3종목 출전을 결정했습니다.

"한 종목 정도는 기권할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이미 5,000m 금메달을 따고 1,500m와 10,000m 결선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지구력과 스피드를 동시에 보여주며 육상계에 유례없는 사건을 만들고 있는 하산의 질주는 남은 도쿄올림픽 육상 일정에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사진=도쿄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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