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 "한국 대표팀 준결승 자격 있어"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던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오늘(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 한국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뒤 모두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올림픽 개막 전 까지만 해도 최약체라고 평가받던 한국팀의 탄탄한 전력에 터키 선수들은 경기 중 여러차례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33·중국 상하이)과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터키 대표팀 주장 에다 에르뎀(34)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경기 후 터키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 내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하다. 엄청난 압박이 우리 팀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며 "준결승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오늘 경기 전까지 터키와 9차례 만나 2승 7패로 절대적인 열세였습니다.

6월 2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터키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완패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터키를 꺾고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터키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한 김연경은 옛 팀 동료들을 상대로 28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선봉에 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