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협약' 어디로…김부선 · 최성해까지 나온 민주당 경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후보 캠프 간 '네거티브' 비방전이 연일 이어지면서, 일주일 전 상호비방 자제를 강조하며 맺은 '원팀 협약'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이낙연 후보 캠프(필연캠프)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 공격에 배우 김부선 씨를 끌어들였고, 이재명 후보 캠프(열린캠프)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층을 겨냥, 이낙연 전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의 친분설을 제기했습니다.

필연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오늘(4일)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 지사가 첫 번째 음주운전치고는 상당히 센 징계인 150만 원 벌금을 받아서 누범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게다가 여배우가 그런 이야기를 또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배우 김부선 씨가 어제 자신의 SNS에 "이재명이 이미 두 번이나 걸렸다고 한다. 음주운전 전과 2회 이상이라는 것에 18조 건다."라고 쓴 것을 언급한 겁니다.

열린캠프 측은 필연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을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신고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웠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것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현근택 열린캠프 대변인은 "조국 전 장관 수사와 재판에서 최 전 총장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면서, "이낙연 후보는 최 전 총장과 어떤 사이인지 분명하게 밝히라."라고 압박했습니다.

상황이 격화하자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도 다시 나왔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오늘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성원과 관심에 걸맞도록 우리 후보 간 경쟁도 품위 있고 건설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백제 발언'과 '탄핵 찬반 논란' 등으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자 "서로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존중하고 협력하자."라며, 후보 간 '원팀 협약식'까지 지난달 28일 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