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아편' 비판 직후 텐센트 "미성년자 게임 추가 제한"

중국 관영매체가 '정신적 아편'이라며 온라인 게임을 강력 비판한 직후 주가 폭락 사태를 맞은 중국 텐센트가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에 대한 추가 제한을 발표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이자 매출의 3분의 1을 게임에 의존하는 텐센트는 오늘(3일) 오후 성명을 통해 미성년자의 게임 접근과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텐센트는 미성년자의 평일 하루 이용시간을 1.5시간에서 1시간으로, 휴일 이용시간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각각 줄이고 12세 미만은 게임 도중 지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성년자가 성인을 사칭하는 경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의심 계좌는 모두 재인증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업계와 당국에 게임중독 방지 시스템 강화와 게임 적령기에 대한 연구, 12세 미만의 게임 접속을 전면 금지하는 산업규정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앞서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는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며 당국이 더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후 개장한 홍콩 증시에서 시총 상위 대장주인 텐센트의 주가는 오전 한때 10%가량 폭락했는데,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6.1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른 중국 게임사 넷이즈와 XD 등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참고보의 기사는 주가 폭락사태가 벌어진 뒤 홈페이지와 위책 계정에서 사라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